산업 바이오

"K바이오, 선진국과 기술격차 7년 이상"

국내 기업 절반 이상 "위기 의식"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무대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 바이오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7년 이상이라며 심각한 위기 의식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바이오의약품의 경쟁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 부족을 1순위로 꼽았다.

17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국내 바이오기업 5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가운데 34%가 국산 바이오의약품과 선진국 바이오의약품의 기술 격차가 7~10년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또 21%는 10년 이상으로 응답해 절반이 넘는 55%가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7년 이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 바이오의약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는 응답 기업 중 62%가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기술력 확충을 꼽았다. 이어 외국 기업과의 기술 제휴(38%),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21%), 외국의 선진 기술 도입(15%), 국내 기업과의 기술 제휴(13%)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기업의 53%는 R&D 투자비를 비롯한 자금 확보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답했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상 연구개발을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이어가려면 투자비 확보가 관건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문적인 연구개발 인력을 꼽은 응답도 4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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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평균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9.4%로 나타났다. 글로벌 상위 10대 바이오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평균 18%에 달하고 신약 개발에 1조원 이상이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중적인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선진국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하는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정부가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인프라를 조성하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강고한 협력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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