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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엔플라잉, “2년의 공백, 우리를 성장시킨 소중한 시간”

어느 분야나 다 똑같겠지만, 흐름이 유독 빠른 가요계에 있어 2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당장 음악 방송만 해도 카메라 위치 찾는 것부터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그만큼 긴 공백 끝에 불안함, 초조함이 뒤따르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다만, 2년이라는 시간을 마주함에 있어 엔플라잉의 대처는 제법 현명했다. 2년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 될 지도 모르는 기약 없는 상황에서 불안에 잠식되기 보다는 언젠가 다시 오를 무대에서 보여주기 위한 실력 다지기에 집중했다. 마치 엄마의 뱃속에 다시 돌아간 것처럼, 천천히 그리고 침착하게 새로운 뼈대를 세웠고 거기에 살을 붙였다.


“데뷔하기 전에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보여주자는 생각만 했다면, 공백기 때는 우리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생기다 보니 그 부분에서 조심스럽기도 했고, 초조한 마음도 분명 있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성급하게 나오고 싶지는 않았어요.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훨씬 더 탄탄해지고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김재현)

“공백기동안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법을 각자 배웠던 시기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연주한 커버곡 영상들을 SNS나 팬카페에 계속 올리면서 실력을 다져나갔어요. 또 그 영상들을 더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영상 편집도 독학으로 공부하기도 했고요. 공백기라고 축 처져있기 보다는 그 시간을 이용해서 더 탄탄해진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차훈)

“물론 다 쓰지는 못했지만, 하루에 하나씩 가사를 쓰자는 다짐으로 정말 작업을 많이 했어요. 언젠가 컴백할 때, 제가 모든 곡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우자라는 목표였어요. 그리고 그 결과물을 팬 분들께도 들려드리고 싶어서 사운드 클라우드도 만들기도 했었죠”(이승협)

상황이 이러다보니 초반 유회승의 합류에 대한 우려의 시선 역시 적지 않았다. 멤버들의 팀을 향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그들이 오랜 세월 닦아온 실력과 유대감, 그 모든 것을 1년도 채 되지 않은 연습생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는 기존 멤버들과 유회승 역시도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되기는 했어요. 새로운 보컬과 메인 보컬이었던 승협이의 파트 분배도 걱정이 됐고요. 무엇보다 7년이라는 합 속에서 새 멤버가 그 시간을 어떻게 감당할까라는 생각이 컸어요. 막상 함께 하고보니 회승이가 열심히 따라오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 속에서 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해주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저희 역시 회승이를 믿고 가고 있어요”(권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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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승이가 데뷔보다 좋은 음악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우리 팀의 정답인 것 같아요. 사실 팀에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가장 크게 느낀 건 저였어요. 물론 이미지가 맞을까부터 시작해서 걱정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회승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이승협)

(왼쪽부터) 이승협-유회승-차훈/사진=지수진 기자(왼쪽부터) 이승협-유회승-차훈/사진=지수진 기자


“‘프로듀스 101’을 통해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는 하지만, 제가 아무리 몇 개월 열심히 연습했다고 해도 형들이 쌓아온 7년이라는 시간을 절대 따라잡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저 역시 걱정이 많았어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해서 형들이 쌓아온 것들에 융화될 수 있을까 그 부분을 제일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거기까지 가는 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유회승)

멤버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힘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 승협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을 가진 회승, 큰 기복 없이 고른 무대를 선보이는 정 많은 재현, 자신의 캐릭터나 콘셉트가 몸 자체에 배어있는 광진, ‘차쉐프’라고 불릴 정도로 요리를 통해 멤버들 한 명 한 명을 챙기는 훈까지, 참 다채로운 다섯 명이 엔플라잉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융화됐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서로의 대답에 또 다른 설명을 더하고, 틈만 나면 서로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에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가 새 멤버인지 모를 만큼, 5명으로서 함께 쌓아온 시간의 몇 곱절을 뛰어넘는 신뢰를 쌓은 것처럼 보였다.

이렇듯 팀의 기반을 다시금 탄탄하게 다진 만큼, 엔플라잉은 이를 시작으로 음악은 물론 다방면으로 활동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구해줘’에서 선보인 일진 연기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욕을 한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승협은 기세를 몰아 웹드라마 ‘세상의 모든 연애’로 로코 연기에 도전한다. 다른 멤버들 역시 연기, 예능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다들 계속 음악을 하면서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어요.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을 연기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물론 음악적으로 인정받는 게 먼저지만, 엔플라잉이 이런 것도 잘할 수 있다는 모습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김재현)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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