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시 원서접수가 다음달 11일부터 시작해 15일 마감된다. 올해는 특히 정시보다 수시 지원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 시행되면서 정시 지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학생들이 내신 등급별로 어떤 전형에 주로 응시했는지, 합격률이 얼마나 되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은 올해 중요성이 더 커진 수시 지원 전략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1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과거 24만건의 수시 지원 사례를 분석한 결과 내신 1.5등급 이상 학생들은 평균 4.1회의 지원 횟수 가운데 2.9회를, 내신 1.5~2.0등급 학생은 평균 4.4회 중 2.4회를 학생부종합에 지원했다. 내신등급이 높을수록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신 2.0~2.5등급대 학생은 4.4회 중 교과에 평균 1.0회, 종합 1.8회, 논술 1.5회, 실기 0.1회 등 비교적 다양한 전형 유형에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내신 2.5~4.5등급대 학생들은 논술, 그 이하 학생들은 교과전형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의 경우 학생부전형으로는 상위권 대학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논술전형으로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수시 지원 횟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수시 6회 지원 기회 중 2014학년도 평균 지원 횟수는 4.18회, 2015학년도 4.26회, 2016학년도 4.32회, 2017학년도 4.47회로 지원 횟수가 매년 늘고 있다. 대학들의 수시 모집인원이 증가한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내신등급별 합격률과 합격학교 수는 1.5등급대 학생은 합격률 73.6%에 평균 2곳 합격, 1.5~2.0등급대는 58.7%에 1.7곳, 2.0~2.5등급대는 53.5%에 1.8곳, 2.5~3.0등급대는 46.4%에 1.7곳에 합격했다.
인문계의 경우 1.5등급 이상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대학과 전형은 고려대 고교추천2(융합형인재) 9.79%,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9.76%, 서울대 일반전형 8.84%,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5.88%, 성균관대 성균인재 4.43% 순으로 1~5위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이었다. 1.5~2.0등급대는 성균관대 논술우수(5.74%), 경희대 네오르네상스(4.58%), 연세대 일반전형(4.50%), 서울대 일반전형(4.20%), 중앙대 다빈치형인재(3.22%) 순으로 학생부종합과 논술 전형에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5등급대는 성균관대 논술우수(5.89%), 중앙대 논술(3.52%), 연세대 일반전형(3.39%), 경희대 논술우수자(3.28%), 홍익대 학생부교과(3.27%)로 1위에서 4위까지가 모두 논술전형이었다.
자연계는 1.5등급 이상 최상위권 학생들은 서울대 일반전형(8.71%), 고려대 고교추천2(융합형인재·8.06%), 연세대 학생부종합(7.68%), 서울대 지역균형(6.92%), 한양대 학생부종합(4.53%) 등 학생부 종합전형이 많았다. 1.5~2.0등급대는 서울대 일반전형(7.40%), 성균관대 논술우수(4.87%), 연세대 일반전형(4.33%), 한양대 학생부종합(4.20%), 연세대 학생부종합(3.18%) 순으로 많았다. 2.0~2.5등급대는 성균관대 논술우수(5.70%), 중앙대 논술(4.22%), 연세대 일반전형(4.13%), 한양대 논술우수자(3.65%), 서강대 논술(2.86%)로 논술전형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내신 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2~3등급대 이하 학생은 상위권대 진학을 위해 논술전형에 집중한다”며 “다만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 탓에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두 과목에 자신 있는 학생의 경우 수시에서 너무 하향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