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또 민간인 겨냥 '소프트타깃 테러'...예측 어렵고 피해 커

IS 온라인 선전 매체 ‘루미야’에 실린 차량 공격 선동 기사 /연합뉴스IS 온라인 선전 매체 ‘루미야’에 실린 차량 공격 선동 기사 /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7일 오후(현지시간) 발생한 차량 공격은 최근 서방에서 빈발한 민간인 겨냥 단순수법 테러다.

‘범인들’이 밴 차량으로 인파를 향해 돌진해 현재까지 13명을 살해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복잡한 장치나 폭탄, 총기 대신 누구나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차량으로, 고도의 기술 없이 큰 인명 피해를 낸 것이다.


트럭 돌진을 비롯해 이러한 단순 수법의 공격은 별다른 기술이 동원되지 않아 ‘로테크’(Low-tech) 테러로 불린다. 또 무방비 상태의 불특정 다수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으로 최대한 많은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소프트타깃 테러’이기도 하다. 올해 런던(2건)과 스톡홀름, 지난해 베를린과 니스에서 발생한 차량 공격 또는 차량·흉기 공격이 모두 같은 유형이다. 이 같은 테러는 극단주의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감행할 수 있다. 특히 자국 출신의 자생적 극단주의자나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범은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 대테러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어 예측과 예방이 극히 어렵다. 각국 대테러 당국은 외로운 늑대의 단순수법 테러 차단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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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공격 네 시간 만에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바르셀로나 테러범의 신상이나 의도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IS는 선전매체에서 ‘IS의 군사들’이라고 표현하며 여러 명이 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 후 IS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안달루스’ 공격 성공을 축하했다. 안달루스는 과거 이슬람이 지배한 이베리아반도를 부르는 명칭이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에 따르면 약 2주 전 IS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안달루스를 공격하고 재정복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본거지에서 수세에 몰린 IS는 조직 존폐의 위기를 타개하려 해외에서 추종자를 늘려 단순수법 테러를 선동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작년부터 IS는 선전매체 ‘루미야’ 등을 통해 ‘외로운 늑대’형 추종자들에게 흉기·차량 공격을 반복적으로 선동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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