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남북 적십자, 대화 통해 평화의 시대 열어야"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취임

"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 회복해

신뢰 구축·전쟁 위협 없앨 것"

박경서 신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8일 오후 중구 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경서 신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8일 오후 중구 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 닫힌 마음을 풀고 서로 열린 마음으로 조속히 대화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희망합니다.”

박경서 신임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소파로의 한적 본사 4층 강당에서 가진 제29대 한적 회장 취임식에서 “비록 지난 몇 년간 남북 대화가 단절되고 상호 신뢰가 크게 훼손됐지만 과거 남북 적십자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신뢰 회복과 대화의 물꼬를 튼 경험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 8일 한적 중앙위원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돼 16일 한적 명예회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준을 받았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도 첸나이 한림원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에서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1세대 인권 전문가로 2001년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에 임명돼 2007년까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인권대사직을 수행했다.


그는 “대화로 ‘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를 회복해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여는 것이 남북 적십자가 공동으로 수행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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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1980년대부터 29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고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며 “2015년 11월에는 북한을 8일간 방문해 주민의 삶을 살펴보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남북한이 이념과 체제의 차이로 분단돼 있지만 결국에는 한민족으로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남북 협력과 분단 극복의 출발점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대화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아시아국장으로 일하던 1982년 처음 적십자를 만났다며 이후 국제적십자사연맹과의 인연으로 르완다·스리랑카·미얀마 등의 분쟁 지역과 북한을 지원하며 ‘인도주의의 힘’을 직접 체험했다고 말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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