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국내기업 자본유출 막아라"...부동산·호텔도 옥죈다

엔터 등 해외 투자 '제한' 조치

카지노 '금지'·일대일로 '장려'

'블랙리스트 시스템' 구축도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해외투자를 관리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규제강화 대상에는 그동안 중국 자본 유출의 주원인으로 지적돼온 부동산·엔터테인먼트 등의 산업이 포함됐다.

중국 국무원은 18일 발표한 ‘해외투자 방향에 대한 추가 및 특정 지침’에 따라 향후 해외 카지노 사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금지하고 부동산·호텔·엔터테인먼트·스포츠구단 등의 투자에 대해서는 ‘제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국무원은 이들 ‘제한’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에 “필요한 지침”을 내려 “기업이 신중한 방법으로 경영할 수 있게 지도할 것”이며 ‘블랙리스트 시스템’을 만들어 불법적인 투자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에 대한 해외투자는 적극 장려된다.


국무원이 이처럼 자국 기업의 해외투자 분야를 장려·제한·금지의 세 항목으로 분류해 차별화된 규제에 나서기로 한 것은 해외에서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인수합병(M&A)의 타깃으로 삼아온 특정 산업분야에서의 자본유출을 강력히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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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앞서 해외 부동산·호텔·영화 기업들의 ‘큰손’으로 대규모 M&A에 앞장서온 다롄완다·안방보험·하이난항공(HNA) 등의 금융 리스크 조사 등에 착수하며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가 중국공상은행·건설은행 등 주요 은행들에 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 및 M&A 리스크 분석을 정밀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안방보험은 우샤오후이 회장이 구속되는 등 중국 정부의 직접 타깃이 되고 있다.

HNA그룹은 5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지난해 미 힐턴호텔 등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들여 M&A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안방보험은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 인수로 이름을 알렸으며 한국에서도 동양생명·알리안츠생명을 보유하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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