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15대 숙종(1054∼1105년)의 무덤이 최근 개성에서 발굴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개성시 선적리에서 고려 15대 왕 숙종의 무덤이 새로 발굴되었다”며 선적리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3㎞가량 떨어진 산의 경사면 중턱에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숙종의 무덤 규모는 남북 길이 29m, 동서 너비 13m 정도로 동서방향으로 놓인 4개의 축대에 의해 구분되는 3개의 구획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쪽의 1구획에는 무덤칸과 봉분 기단시설, 곡장(무덤 봉분 둘레에 둘러놓은 담장) 시설이 있으며 2구획과 3구획에는 문관상(文官像)과 무관상(武官像)들이 각각 2상씩 동서 6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대칭으로 마주 서 있다”고 밝혔다.
또 “발굴 과정에 왕릉으로서의 성격과 시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금박을 입힌 나무관 껍질 조각들과 고려 시기의 청동 숟가락 꼭지, 용무늬 암기와 막새와 봉황새 무늬 수기와 막새, 용대가리 모양 잡상(지붕장식 기와의 일종) 조각이 발견되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발굴은 북한의 문화유산 보호 기관인 ‘조선민족유산보존사’ 연구사와 발굴대원들이 개성시 민족유산 보호관리소, 고려박물관 연구사들과 함께 지난 5∼6월 선적리에서 20여 일간 발굴을 진행한 결과라고 통신은 밝혔다.
북한 고고학학회는 고려 숙종의 무덤임을 발굴 현장에서 고증했다.
통신은 “이번에 발굴된 고려 15대 왕릉은 조선 민족의 첫 통일 국가인 고려의 발전된 문화를 새롭게 해명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