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미니클러스터로 경쟁력 '쑥쑥'] 업종 다른 中企 6곳 뭉쳤더니 제조원가 10% '뚝'

<중>농업용 전기차 함께 만드는 EV조합

전기차 경운기 판매 대금 3%

상용화 기여도 따라 배당 분배

"이익 공유해야 기업참여 늘어"

김정완 형제파트너 대표가 자사 브랜드인 농업용 전기차 아그레브에 전기를 충천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구미=박해욱기자김정완 형제파트너 대표가 자사 브랜드인 농업용 전기차 아그레브에 전기를 충천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구미=박해욱기자


“산업단지 클러스터는 기업이 중심이 돼야 하고 그 기업들을 뛰게 만들려면 이윤을 낼 수 있는 목표를 공유해야 합니다.”

20일 경북 구미시 국가2산업단지에서 만난 김정완(사진) 형제파트너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연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익공유모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형제파트너는 농업용 전기차 생산업체로 김 대표는 대구경북 전기자동차(EV) 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형제파트너를 포함해 총 6개 중소기업이 한데 모인 대경EV협동조합은 지난해 7월 창립됐다. 이전까지는 전기, 금형 등 각기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모여 원가절감에 애썼지만 성과창출에 한계를 느끼고 제품상용화를 목표로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협동조합 출범 이후 농기계관리기 세계 1위기업인 아세아텍과 제조자개발생산(ODM) 공급계약을 체결해 판로문제를 해결했고 조합사 부품을 원가로 공급 받아 전기차 제조원가를 10% 절감했다.


김 대표는 “탄소섬유나 금형, 용접 등 전기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업종들은 단일제품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업체들 간에 상용화를 전제로 한 생산목표를 정하고 각 업체들의 기술을 집약시켜 실질효과를 얻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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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파트너가 생산하는 농업용 전기차 ‘아그레브’는 경운기 대체재다. 디젤연료의 경운기보다 환경성이 뛰어나고 조작이 간단하다. 한달 유지비는 약 1만원에 불과하다. 가정용 220V로 충전돼 편의성이 높고 운전면허증 없이 누구나 운전이 가능하다. 대당가격은 1,000만원 수준인데 이 판매대금 중 3%가 조합 몫으로 배정돼 있다. 김 대표는 “제품 상용화에 기여한 비율만큼 조합원들에게 배당되는 식”이라며 “국내에만 11개 산업단지가 있는데 상용화를 전제로 한 클러스터 지원의 리딩 케이스(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클러스터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공통의 이익목적 외에 △협력업체 간 접근성 △경영유지를 위한 지속적 수익원 확보 등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경EV협동조합은 오로지 투자만 바라는 곳은 파트너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자기 사업을 통해 충분히 경영이 유지되면서 추가 수익원 창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최상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농업용 전기차 시장은 아직 시작단계여서 기술력은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 아그레브의 경우 일부 중국산 부품을 빼곤 엔진, 스틸 등 주요 부품은 전량 국산을 조달해 형제파트너 공장에서 조립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과거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테마를 주도했던 CT&T 영업본부 출신으로 CT&T가 상장폐지 결정을 받고 사업부를 정리할 때 조립부분을 분리매수해 지금에 이르렀다.

국내에서 농업용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이 시장에서 외형유지의 밑거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서 형제파트너는 농업용 시장 외에 △조달시장 △전기수송차 등에서도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테마파크에서 수송용 차량을 수주했다. /구미=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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