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재웅 다음 창업자 “네이버 ‘총수 없는 기업’ 지정해야”

페이스북에 지지 글 게재... “지배구조 개선 사례 발굴해줘야”









포털 다음(DAUM)의 창업자 이재웅 씨가 네이버의 ‘총수(동일인) 없는 대기업’ 지정 방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이 씨는 지난 20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나 회장, 이사회 의장도 아니고 지분도 4% 조금 넘는 3대 주주여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아주 이상적인 지배구조”라고 평가하면서 “정부가 (네이버에) 대기업 지정이나 총수 지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요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많은 대기업에서 내부 거래와 사익 편취가 일어난다는 점을 봐도 규제는 필요하다”면서도 “반대로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가진 투명한 회사를 만든다면 규제와 관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보다도 좋은 사례를 발굴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다음 달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 지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창업자가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다른 민영기업과 달리 동일인을 법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지원 사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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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3월 이 창업자가 네이버 이사회 의장 자리를 외부 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겨준 것을 두고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모범”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 씨와 이 창업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대학생 때부터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특히 이 창업자가 지난 1999년 네이버의 전신인 ‘네이버컴’을 만들 당시 이 씨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 다음 역시 한동안 네이버의 검색 엔진을 쓰면서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 씨는 2007년 다음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벤처기업 육성 업체인 ‘소풍’을 창업해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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