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메르켈 "디젤차 경영진 보너스 부적절"...'디젤게이트'와 선긋기

총선 앞두고 사민당 비판 의식한 듯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룸버그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룸버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디젤 스캔들’을 일으킨 자동차 업체들을 상대로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디젤 스캔들 관리에 미흡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간) 독일 포커스 온라인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 경영진이 ‘디젤 스캔들’ 여파 속에서도 수백만 유로의 보너스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과거에 했던 것보다 더 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메르켈 총리의 강경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전날 밤에는 독일 방송사 RTL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가 난다. 자동차 업체들은 할 수 없는 것을 말했다. 뒤에서 배반을 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자동차 업체들은 손해를 무릅쓰고 그들이 할 수 있는 보상을 해야 한다”면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디젤 엔진에 대한 대중적인 믿음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가 기후 보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디젤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디젤 차가 가솔린 차보다 질소산화물을 더 배출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메르켈 총리는 지난 2일 열린 정부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 간의 이른바 ‘디젤 정상회의’에서 디젤차의 유해가스 절감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키로 한 점을 유용한 조치로 평가했다. 자동차 업계에 비판적인 여론과 보조를 맞추면서 ‘디젤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조치를 옹호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맞상대인 사회민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등은 ‘디젤 정상회의’ 기간에 휴가를 보낸 메르켈 총리를 비판하는 등 디젤차 문제를 부각시키고 나섰다.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