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1월 원유 감산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주요 회원국인 쿠웨이트가 산유국 간 감산합의 노력에 의구심을 표출하고 나섰다. 산유국 간 합의 후에도 지지부진한 감산 이행에 회원국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추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에삼 알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21일(현지시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유감산을 위한 다음 회의는 11월 말에 열린다”며 “차기 총회의 핵심은 감산연장이냐 종료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1일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치인 650만배럴에서 200만배럴로 많이 감소했다”면서 산유국 간 감산 이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의 7월 감산합의 이행률이 올 들어 최저 수준인 75%까지 떨어지는 등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은 부진한 실정이다. OPEC 가입국과 비OPEC 산유국들은 이날부터 25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원유감산 관련 회의 일정에 돌입했지만 감산연장을 둘러싼 통 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켓워치는 “아직 공개된 내용은 없지만 회의 결과가 원유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리라는 전망도 시장 하락을 이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감산연장 회의론에 차익실현 움직임까지 겹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14달러(2.4%) 하락한 47.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10월분 북해산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1.06달러(2%) 떨어진 51.66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