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아연가격 10년만에 최고치...원자재 고공행진 어디까지

弱달러·세계경제 회복 호재

구리도 3년만에 최고가 달성

中 경기둔화땐 하락 가능성도



아연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원자재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랠리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1일(현지시간) 구리 9월물 가격이 장중 파운드당 3.0025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구리 값은 종가 기준으로도 전거래일보다 1.4% 오른 2.9805달러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고가에 달했다. 구리 가격은 올 들어 19% 상승했다.


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아연 3개월물 가격은 이날 톤당 3,180.5달러까지 올라 2007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알루미늄은 지난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철광석 가격도 5월 말 이후 35%가량 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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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속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데는 최근 이어지는 달러화 가치 약세가 배경이 됐다. 금속원자재 가격이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와 함께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늘어난다. WSJ는 “16개국 통화와 비교해 산출하는 달러지수가 21일 전날 대비 0.4% 하락했다”며 “약달러가 달러 표시 금속에 대한 해외 투자가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견고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 들어 2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크리스토퍼 라페미나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비철금속 회복세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데는 투기세력의 영향력이 작용한 만큼 하반기에 시장 흐름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원자재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금속 가격이 상승 일변도로만 움직인다”면서 “최근의 원자재 가격 급등세는 정당한 이유로 설명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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