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유대인 성직자들도 ‘트럼프 보이콧’

유대교 축일 앞두고 ‘콘퍼런스 콜’에 참여 않기로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와 반(反) 유대인, 신나치 단체 등 극우세력과 맞불 시위대를 싸잡아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유대인 랍비(성직자) 단체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4개의 랍비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 달 유대교 축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어떤 교류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미 역대 대통령들은 유대교 축일을 앞두고 유대교 지도자들과 교감하는 접촉을 가져왔으며,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들과 집단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콘퍼런스 콜’을 가져왔다.


‘아메리칸 랍비 센트럴 콘퍼런스’, ‘랍비 어셈블리’, ‘랍비 재건 연합’, ‘개혁 유대교 종교 행동센터’ 등의 랍비 단체들이 오는 9월 유대교 축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컨퍼런스 콜’과 같은 어떤 형태의 접촉도 갖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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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언급은 도덕적 리더십과 인종주의 및 종교적 증오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한 연민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개혁 유대교 종교 행동센터’의 랍비 조나 페스너는 “샬러츠빌 사태는 유대인들을 전율하게 했다”고 말했다.

NYT는 그동안 유대인들이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왔지만, 이들 랍비 단체들이 나선 것은 수준을 달리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미국계 유대인들에게 손을 내미는 데 극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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