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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도시 소문난 브런치 맛집 ‘달에서 온 토끼’

고객과 기부문화 만드는 퍼네이션카페...프랜차이즈화 목표

옛 이름이 서서히 잊혀져가는 김포한강신도시. 김포한강과 김포장기 지구를 아우르는 곳이다. 김포한강지구 안에 지금은 청송마을이란 이름으로 개발되고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과거 지경과 고창이란 마을이 있었다. 지경은 김포와 통진의 경계에 있는 마을이란 의미를 담았고 고창은 청송 심씨 집성촌이다. 고창초등학교가 그 흔적을 대변하고 있다.

고창초등학교 정문을 나와 4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연립주택촌 모퉁이집이 보인다. 모퉁이 1층에는 김포 신도시 엄마들에게 유명한 ‘달에서 온 토끼’라는 브런치 카페가 있다. 이 공간은 카페이기 전에 엄마들의 수다방, 기획실, 연구실이 되기도 한다.





여자들의 ‘수다 한판’ 지역사회가 달라진다




달에서 온 토끼는 네이버 지역대표 카페인 ‘김포맘 한아름’을 성장시킨 최상아 크레스 대표가 기획해서 만든 엄마들을 위한 카페다. 엄마들이 눈치 안보고 마음 편히 앉아서 수다를 떨고 갈 수 있는 카페다. 최 대표의 지론이 ‘여자 셋이 모여서 수다 한판하면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최상아 대표가 올 4월 펴낸 ‘잘나가는 여자들에겐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란 책에는 ‘여자들이 모이면 돈이 된다’란 꼭지가 있다. 엄마들이 나누는 이야기 속에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많다는 의미다. 김포 신도시 ‘수다맘’들의 아지트 브런치 카페 ‘달에서 온 토끼’도 온라인카페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협동조합이 되고 카페로 발전한 것이다.

김포시도시 소문난 브런치 맛집 ‘달에서 온 토끼’김포시도시 소문난 브런치 맛집 ‘달에서 온 토끼’



퍼네이션?핸드메이드제품 판매처?스터디 공간 제공


‘달에서 온 토끼’에는 김포맘 한아름 카페 공식 핸드메이드 브랜드인 ‘포레스트’에서 만든 제품을 전시해 구경도 하고 살 수도 있다. 일부 공간을 포레스트 숍인숍 매장으로 꾸민 셈이다. 또 마을학교 강좌나 동아리, 스터디 모임을 할 수 있는 세미나 룸도 2개를 구비하고 있다.

지역 주민 누구나 세미나실을 임대해 이용할 수 있다. 세미나실 하나는 어린 아이들과 엄마가 편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입식이 아닌 좌식 마루공간으로 꾸몄다.


최상아 대표는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카페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는 기부, 퍼네이션’을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퍼네이션은 핸드메이드 제품 키트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일부 기금이 적립되면서 나중에 기부처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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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계수나무 아래 떡방아를 찧던 토끼가 실수로 떨어트린 절구공이를 찾으러 지구에 왔다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스토리로 입혔다. 핸드메이드 제품을 구입하면 10%가 자동으로 적립된다. 상징적으로 지구와 달과의 거리 38만3000km를 기부금으로 환산해서 38만3000원이 모이면 투표를 통해 결정된 기부처에 기부하게 된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여럿이 참여하는데 의의를 둔 기부문화다.




“퍼네이션 넘어 콘텐츠 유통되는 프랜차이즈가 목표

최상아 대표의 목표는 ‘달에서 온 토끼’가 끝이 아니다. ‘달에서 온 토끼’는 단순 브런치 카페가 아닌 최상아 대표가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으는 공간이다. 이런 형태의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카페’를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다. 달에서 온 토끼는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거점 공간인 셈이다.

최상아 대표가 구상하는 것은 일종의 프랜차이즈 개념이지만 기존 형태와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하나의 브랜드 깃발 아래 숍인숍으로 뭉치는 형태다. 최상아 대표는 “앞으로는 핸드메이드제작자, 식품제조판매자, 아이디어 제품 기획자 등 전문가 분들이 모여서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채널을 늘리고 싶다”며 “이를 통해 판매금액 일부가 기부금으로 적립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하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신도시 맛집 브런치 카페 '달에서 온 토끼'의 주력 메뉴인 프렌치토스트, 또띠아, 파니니.김포신도시 맛집 브런치 카페 '달에서 온 토끼'의 주력 메뉴인 프렌치토스트, 또띠아, 파니니.


산뜻한 브런치 메뉴로 김포신도시 맛집 소문

‘달에서 온 토끼’가 엄마들의 수다공간 이상의 공간으로 소문나게 된 것은 싱싱하고 고소한 브런치 역할이 크다. 주 메뉴로는 프렌치토스트, 또띠아, 파니니 등과 아메리카노 커피를 곁들여 먹는 브런치 세트가 구성돼 있다. 달달고구마, 달토끼떡, 2단?3단 트레이 디저트 등도 인기메뉴다. 사과비트주스, 사과당근주스, 청포도케일주스 등 신선한 과일야채 주스와 각종 에이드도 있다.

9000원~1만원으로 식사와 후식 커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깔끔한 맛과 넉넉한 인심이 입소문을 타면서 김포신도시 엄마들 명소가 되고 있다. 특히 고창초등학교 근처라서 자녀 등하교를 돕는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기 좋은 장소다.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한 중저가 커피는 물론 차와 건강음료, 디저트류 등을 구비하고 있다.

최상아 대표는 “그냥 돈을 모아서 기부하는 것 보다 즐기면서 하는 기부문화가 형성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퍼네이션 카페를 구상하게 됐다”며 “기부를 거창하고 어렵지 않게 카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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