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재용 징역 5년]英美외신, "한국 정경유착 예시...이재용 리더십에도 문제"

AP통신 등 일제히 재판 결과 속보

WSJ, "재벌, 권력의 호의적 대우 받고 있다"

NYT, "'똑똑한 수완가' 상속세 회피 책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을 받은 데 대해 영미권 언론들은 한국의 정경유착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일부 언론들은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뇌물 수수 개입 여부와는 별개로 리더십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장기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매체도 있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대해 25일(현지시간) “억만장자의 삼성 후계자가 뇌물 등 범죄에 대해 유죄 선고를 받았다”며 일제히 속보로 타전했다. AP통신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야심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전달하려 한 것이 공공의 분노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AP통신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뇌물은 ‘삼성 제국’의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대해 “공판은 정부와 재계가 긴밀한 관계를 갖는 한국에서 핵심적인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삼성은 한국에서 가장 큰 재벌”이라며 “재벌은 한국을 가난에서 건져내는데 일조했다고 평가되지만 최근에는 사법부와 행정부로부터 호의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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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변론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누구에게 직접 뇌물을 줬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난 것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이 부회장의 성격과 경영 스타일을 놓고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줄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이 똑똑하고 뛰어난 전문지식이 있는 수완가인지, 아니면 저자세로 (경영에서) 손을 뗀 순진무구한 관리자인지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직접 개입했다면 ‘똑똑한 수완가’이지만 상속세를 회피한 책임이 있으며 설사 개입하지 않았다면 그저 ‘순진무구한 관리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외신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이 효과적으로 (삼성전자를) 지휘해왔다면서 일부 투자가는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 기간이 길어지면 중요 결정을 할 사람이 없는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판결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검찰이나 삼성 측의 상소로 재판이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며 최종 결론은 내년이나 돼야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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