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중공업 “유휴인력 조치 진행하겠다”

경영진 담화문서 “회사 생존 위해 휴직·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며 노조의 협력을 촉구했다.

강환구 대표이사 등 경영진 8명은 25일 담화문을 통해 “회사 생존과 심각한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부득이하게 9월부터 교육(훈련), 유·무급 휴직, 인력구조조정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 조치들은 각 사업본부별 경영상황에 따라 물량과 유휴인력 현황 등을 종합 검토해 사업대표가 책임을 갖고 대상자를 선정해 진행할 것”이라며 구체화했다.

회사는 지난 1월 고용보장을 전제로 한 기본급 20% 반납을 요구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24일 이를 철회했다. 대신 교육과 휴직과 인력 구조조정 조치를 거론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현재 65척의 수주잔량이 있으나 2007년 290척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해양부문은 2014년 11월 이후 32개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로, 다음 달부터는 나스르 플랫폼 하나만 남는데 이마저도 내년 6월이면 끝난다. 플랜트는 2015년 이후 신규수주가 끊긴 상태로 진행 중인 7개 해외 공사도 내년에 5개가 끝난다. 이로 인해 9월부터 5,0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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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또 담화문에서 최근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프랑스 CMA CGM이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중국에 발주한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고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2년째 답보 상태인 2016년 임·단협은 위기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며 노조의 협력을 당부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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