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가상화폐 신드롬]취급 점포 90곳·직원 수작업 처리…국내 가상화폐 결제 '걸음마 단계'

25일 오전에 찾아간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 이 병원은 진료비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상시결제 시스템은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카운터에 가상화폐 결제용 QR코드가 따로 있지 않고 결제 담당자 한 명이 모든 결제절차를 일일이 처리하는 구조였다. 다시 말해 병원의 공식 가상화폐 계좌로 입금하면 담당자가 입출금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는 수작업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에서 가상화폐 결제 수준은 걸음마 단계에 가깝다. 비트코인 관련 사이트인 ‘코인맵’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오프라인에서 취급하는 국내 점포는 90여개로 대중적 이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방문하더라도 문제는 남아 있다.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한 서울의 한 게스트하우스 역시 은평구 병원과 마찬가지로 직원이 수작업 결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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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반대로 일본은 가상화폐 결제방식이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다. 일본 거래소 ‘코인체크’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상화폐로 결제 가능한 점포는 4,200여개로 지난해에 비해 4.5배 급증했다. 유명 백화점 브랜드인 ‘마루이’에서도 젊은 층을 겨냥해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정도로 일본에서 가상화폐 결제는 더 이상 극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실물화폐만큼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오프라인 거래도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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