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진화하는 ODA] 개도국 지원하고 韓 선진기술 전파…국내 中企 신시장 개척에 큰 도움

<상>상생형 ODA가 뜬다

올 2조7,000억 규모 확대 전망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 경제부가 함께 조성한 나망간 태양광 테스트베드 전경.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 경제부가 함께 조성한 나망간 태양광 테스트베드 전경.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4년부터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추진했다. 일사량이 풍부하고 국토 면적이 넓어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력이었다. 선진국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이때 우즈베크의 손을 잡아준 나라는 다름 아닌 한국이었다. 한국 역시 해외 원조를 출발점으로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200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방식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추진해왔는데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요청으로 우즈베크와의 연을 맺게 된 것이다.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2015년 4월 우즈베크 나망간주에는 130㎾ 규모의 태양광발전 실증단지가 조성됐다. 이 프로젝트가 인연이 돼 우즈베크 정부는 100㎿급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한국 기업의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기업인 신동에너콤은 470억원 규모의 현지 건설, 운영 관리 업무를 수주할 수 있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를 함께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신흥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주는 ‘상생형 ODA’가 새로운 ODA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새 정부 역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일자리와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개발원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서 관련 사업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ODA 규모는 연평균 약 12%의 증가율을 보이며 2005년 8,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2조7,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식은 프로젝트형 ODA가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대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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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이외에도 한국 정부는 베트남 남부 껀터시에 ‘한국-베트남 인큐베이터파크’를 조성해 한국의 선진기술과 베트남의 저렴하고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며 윈윈(Win-Win) 효과를 내고 있다. 중남미 수처리 시장의 40%(2조원 규모)를 차지하는 콜롬비아에서는 150만달러를 무상 원조해 수처리 실증단지를 조성, 한국 수처리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우리 기업들 역시 국제 조달 시장 참여를 위한 실적과 현지 진출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일본과 독일, 미국 등 산업 강국들 역시 예전부터 개도국의 경제발전을 자국의 경제성장과 연계한 ODA 전략을 추진해왔다. KIAT 관계자는 “주요국들은 개도국의 경제발전을 자국의 경제성장과 중소기업 신흥시장 진출과 연계하기 위해 ODA를 국가이익 최대화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일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시개발 프로젝트 초기 사업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나선 결과 민간 기업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도록 연계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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