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상용차 합자회사인 ‘쓰촨현대’가 판매 부진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에서 반 토막 난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까지 고꾸라지면서 현대차(005380)의 중국 사업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쓰촨현대는 최근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각종 비용집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내부 각 부문은 비용 절감을 위해 강력한 자구 노력을 진행 중이다. 국내 일부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결제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현대는 현대차와 중국 상용차 전문회사 난쥔기차가 지난 2012년 36억위안(약 6,000억원)씩을 투자해 쓰촨성 쯔양시에 설립했다. 현대차의 첫 상용차 해외 생산거점으로 난쥔기차의 공장을 리모델링해 트럭과 버스를 연 16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베이징현대(승용차)와 함께 중국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쓰촨현대는 2014년 본격 가동된 후 ‘17·17’ 중기계획에 따라 올해 상용차 17만대 생산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판매량은 연 3만대 전후에 머물렀고 올해는 판매 목표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3만7,000여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용차 시장 점유율은 1% 전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합작사인 난쥔기차가 증자 의지를 보이지 않아 현대차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자칫 현대차가 중국에서 상용차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