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리점은 甲' 최경호 대우하이원샤시 대표 "창호로 年매출 130억…비결은 대리점과 상생"

"2009년 금융위기로 힘들었지만

전국 대리점들과 신뢰 바탕으로

공급량 늘리는 역발상 전략 적중

10년동안 대리점 이탈 1곳도 없어

연말 공장이전으로 생산량 증가

2군 시장 '메이저'로 거듭날 것"

최경호 대우하이원샤시 대표


국내 창호 시장은 LG하우시스, KCC 등 건자재 대기업들의 주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래미안·푸르지오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경쟁하는 ‘1군 시장’에서 이들 대기업은 신규 아파트, 대형 오피스 등을 싹쓸이하고 있다. 국내 창호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반면 나머지 ‘2군 시장’을 놓고 중소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상북도 구미에 본거지를 둔 대우하이원샤시는 2군시장에서 창업 10년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출상승을 기록하며 연매출 100억원대 창호제조기업으로 올라섰다. 최경호(사진·61) 대우하이원샤시 대표는 24일 구미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대기업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대리점주와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성장비결을 밝혔다.


최 대표는 △창호유통 △건자재 조립 △건축시공 등 건자재 시장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30여년간 해오다 직접 창호 제조에 뛰어들었다. 창업 초반부터 1군 건자재 대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하지 않은 빌라·공장·원룸 등과 자신들과 비슷한 규모의 중소기업이 많지 않은 호남지역의 건자재 납품시장에 주력해 사세를 확장했다.

그는 “직접제조 빼고는 모든 건자재 사업을 해본 터라 이 시장에 진입해서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며 “건설경기가 위축될 때면 1군 대기업들이 이 시장까지 들어와 경쟁을 시도해 사업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만의 전략으로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경쟁이 심한 이 시장에서 대우하이원샤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2009년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다. 신생업체인 탓에 금융권 대출이 막히면서 최 대표가 갖고 있는 자산을 모두 끌어다 쓰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최 대표는 이때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는 역발상의 전략을 생각해냈다. 건설경기 주기상 곧 회복기가 찾아올 것이라 예상했고 이때는 납품기일을 맞출 수 있는 업체가 선택될 것이란 계산이었다. 특히 신뢰관계로 맺어진 전국 대리점은 큰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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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기가 찾아오자 대기업의 하청 요청이 들어왔는데 제조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전국 유통을 책임지는 대리점들과의 관계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공급량을 늘리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현재 대우하이원샤시의 전국 대리점은 약 50곳. 이 중 80% 가량은 오로지 대우하이원샤시 제품만 취급한다. 최 대표는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전국 어디든 대리점부터 찾아가 원인을 설명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하며 대리점을 ‘갑’으로 모셨다”며 “창업 후 10년 간 아직까지 단 한 곳의 대리점도 이탈하지 않은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우하이원샤시는 지난해 13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창업 첫해인 2009년 연매출이 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년도 채 안돼 약 1,600%의 초고속 성장세다. 이 기간 단 한 차례도 매출감소가 없었을 정도로 성장세가 견고하다. 올 연말에는 김천으로 생산시설 이전을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대우하이원샤시가 2군시장에서도 아직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했지만 공장이전 이후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어 (2군시장에서) 메이저로 충분히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며 “대리점에 맞춰져 있는 판매 포커스를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구미=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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