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한반도 운전자론'에 "입다물고 있으라" 원색적 비난

북한이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지난 2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이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지난 26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운전자론’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이 원색적인 비난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그 무슨 운전석이니 뭐니 하며 처지에 어울리지도 않는 헛소리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자기 몸값에 맞는 의자에 앉아 입 다물고 있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대화의 여건으로 거론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 내용 등을 거론한 뒤 미국 정부의 북미 대화를 위한 3대 조건이나 전임 정부의 선(先)비핵화 주장과 본질상 다른 것이 없다면서 “현 남조선 당국의 속성과 태생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논평은 지난 23일 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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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이어 남측과는 핵문제를 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조선당국은 저들에게는 대화를 거론할 아무러한 명분도, 초보적인 자격도 없다는 것도 모르고 주제넘게 핵문제를 내들고 대화의 조건이니 뭐니 하며 푼수 없이 놀아대고 있는 것”이라면서 “누가 거들떠보지도 않는 대화의 조건을 계속 입에 올리며 맥을 뽑는 것이야말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남북대화에 대해서는 “남조선 당국의 근본 입장이 바로서지 않는 한 대화는 하나마나한 겉치레에 불과할 뿐”이라며 “대화가 열리는가 열리지 못하는가 여부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6일 새벽 단거리 불상의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지난달 28일 ICBM(대륙간탄도탄)급인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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