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2015년부터 2년 동안 100만 명에 가까운 난민을 받아들인 데 대해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일요신문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별한 상황이었고, 정치적이고 인도적인 관점에서 평소 주관대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유입된 난민을 모두 책임지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유럽연합(EU) 국가가 난민을 나눠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난민 수용을 거부했는데, 이는 유럽의 정신에 반한다”며 “시간이 걸리고 인내심을 가져야겠지만 (분산 수용 정책은)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막는 것은 지지받아야 할 일”이라며 “해안경비대의 활동에 필요한 장비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해안경비대는 난민과 비정부기구에 대응할 때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의심이 가는 일이 생기면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이들을 죽게 한 인간 밀수꾼의 사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만 리비아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로 나선 난민 가운데 2,3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연방 정부 등이 청사를 시민에게 공개하는 ‘개방의 날’인 이날 오후 2시께 연방총리실 앞에서 줄을 서 입장한 수백 명의 시민을 맞이했다. 메르켈 총리는 시민의 ‘셀카’ 요청에 응하고 소년의 팔에 사인을 하는 등 시민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