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8’이 공개된 후 첫 주말인 지난 26일 이동통신사들의 번호이동 시장은 잠잠했다. 주말 기준으로 올 하반기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요금할인율 인상·보조금 상한제 폐지 및 갤럭시노트8·V30 등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1만4,84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8일(1만2,919건) 이후 최저치다. 지난 일요일은 전산 휴무일로 번호이동이 없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230명의 가입자를 빼앗겼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47명, 83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이동통신사를 옮긴 가입자 수를 의미하는 번호이동 건수는 시장의 활기 정도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 번호이동 2만4,000건을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지난 주 발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은데다 V30·아이폰8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 발표도 앞두고 있어 대기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며 “요금할인율 인상 및 보조금 상한제 폐지 등의 영향도 컸다”고 해석했다.
특히 오는 9월 15일부터 현행 20%였던 요금할인율이 25%로 올라가면서 대기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다. ‘25% 요금할인율(선택약정) 인상안’이 신규 가입자에 한해 적용되는 것으로 정해지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소비자가 늘은 것이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25%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기존 20% 할인보다 24개월 약정 기준 총 할인액이 4만∼13만원을 늘어난다. 가장 인기가 많은 데이터 퍼펙트(6만5,890원) 요금제를 쓸 경우 기존 20% 할인액은 총 31만6,272원이었지만, 25% 할인 시에는 39만5,340원으로 약 7만9,000원 많다.
다음 달 말부터 현재 33만 원으로 제한된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는 최신 프리미엄폰을 살 땐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가입이 유리하지만, 약정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상향된 요금 할인율에 부담을 느끼는 통신사들이 공시 지원금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선택약정할인은 온전히 통신사 부담이지만 단말기 지원금은 제조사와 통신사가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