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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돕는 중요한 ‘관문’

- 한국방문 홍콩인 20년새 8.3배로 급증…작년 11명중 1명 방한

한국방문 홍콩인 수가 20년새 8.3배로 증가해 작년 11명중 1명은 방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인구 726만 명 중 9%가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인구대비 한국 방문객 비율이 세계 1위다. 특히 작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은 598만 명에 달했지만, 전체 인구대비로는 0.4%에 불과했으며, 미국은 0.3%에 못 미쳤다.

반면, 홍콩을 방문하는 한국인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한국-홍콩 간 왕래 인원은 205만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의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홍콩 내 불고 있는 한류는 지속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과 홍콩의 교역액이 2.7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액이 344억 달러로, 주권반환 해인 1997년 126억 달러의 2.6배로 증가했다. 홍콩은 교역 규모에서 한국의 5대 시장이며, 무역수지 흑자 면에서는 중국에 이어 2대 시장이다.


또한 '도깨비' 등과 같은 드라마는 물론, '런닝맨',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시세끼'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홍콩 공중파 TV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K팝 스타 콘서트와 팬미팅은 지난해 약 60차례 열려 평균 주 1차례를 웃돌았으며, 지난달 중순까지 두 달간 한류스타 행사가 작년 같은 기간의 2배였다.

이 같이 한국 영화, 음악, 드라마와 더불어, 한국 음식, 화장품 등 전반적인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홍콩 민간소비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인 방문객의 구매 열풍에 힘입어 수출증가율이 2015년 24.4%에서 작년 78.7%로 확대됐다.

▲ Benjamin Yau (벤자민 야우)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장▲ Benjamin Yau (벤자민 야우)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장


벤자민 야우(游紹斌) 홍콩무역발전국(HK Trade Development Council) 한국 지부장은 “홍콩이 그 자체로 한국 기업의 주요 시장이 될 수 있고, 독보적인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은 물론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을 돕는 중요한 ‘관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은 자유무역항, 수출 경유항이자, 중계무역 거점이다. 홍콩에서 비행기로 5시간 내에 일대일로 인근 국가 및 지역의 48%에 접근할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도시라는 입지와 중국 금융시장에 접근할 수 잇는 연결점이 홍콩의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계획 등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국 남부를 노린다면 반드시 홍콩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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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공 : 홍콩무역발전국(HKTDC) >▲ < 제공 : 홍콩무역발전국(HKTDC) >


홍콩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홍콩달러가 있다. 달러에 페그된 홍콩달러를 사용하면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기지로 위안화 무역결제의 80% 이상이 홍콩에서 이뤄진다. 홍콩에 진출한 기업은 위안화 표시채권인 딤섬본드를 발행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중국 A주(내국인 전용)는 물론, 채권시장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무관세의 자유무역지역, 중국과 다른 홍콩의 기본법 등 법률·제도, 글로벌 계약 및 분쟁해결에 있어 쌓아온 노하우 등도 홍콩의 대표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한편,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같은 성격의 준정부기관으로, 1966년 설립됐으며, 현재 중국 내 13곳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 46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한국지부는 올해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홍콩의 비교우위와 경쟁력 홍보를 통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의 홍콩진출을 돕기 위해 매년 30건 이상의 대형 국제 무역박람회 등을 개최한다.

벤자민 야우 지부장은 “800~900여곳의 한국 기업은 물론, 많은 한국 바이어가 홍콩 무역박람회를 찾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며 “오는 9월 11일 홍콩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17 일대일로 서밋’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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