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아이폰출시 10년을 돌아본다

THE IPHONE DECADE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기술업계 최대 혁신의 산물 중 하나인 아이폰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왼쪽부터 : 오리지널 아이폰, 아이폰 3G, 아이폰 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폰5c, 아이폰5s,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 그리고 아이폰7플러스.왼쪽부터 : 오리지널 아이폰, 아이폰 3G, 아이폰 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폰5c, 아이폰5s,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 그리고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의 진화 : 출시 이후 제품이 크게 업그레이드 되어 왔다.아이폰의 진화 : 출시 이후 제품이 크게 업그레이드 되어 왔다.



휴대폰을 혁신하고 궁극적으론 문화 전반을 탈바꿈시킨 아이폰의 디자인은 ‘미움(hatred)’에서 시작됐다. 아이폰 개발 여부를 고민하던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본인의 휴대폰을 경멸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잡스는 픽사의 최고창의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존 래시터 John Lasseter에게 “모두가 휴대폰을 사용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사람들이 실제로 좋아할 휴대폰을 만드는 과정에서 ‘터치 스크린’이라는 중요한 혁신에 주목했다. 터치 스크린은 휴대폰을 컴퓨팅 카멜레온처럼 만드는 핵심기술이었다: 휴대폰이었다가 카메라가 됐다가 게임패드로도 변신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말한다.

‘쇼의 달인’ 잡스는 2007년 1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판매전술을 앞세워 자신이 개발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세 가지 혁신적인 상품을 소개할 것”이라며 청중들을 혹하게 만들었다. 그건 아이폰이 휴대폰, 아이팟, 인터넷 단말기 세가지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스티브 발머 Steve Ballmer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 혁신에 대해) 웃음을 터뜨렸다.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는 개념으로 세상의 이목을 끈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Clayton Christensen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도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6월 29일 아이폰이 출시되자 대중의 반응은 결코 회의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10년 후엔 비평가들의 생각이 틀렸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소비자는 이번에도 역시 현명했다.







첫 판매는 순조로웠다. 애플이 무선 모바일 약정을 통해 두 번째 모델 아이폰 3G의 출시가를 199달러까지 내린 후에는 제품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갔다.

더 중요한 사실은, 애플이 잡스가 처음에 반대했던 ‘앱 스토어’라는 중요한 새 방식을 1년 만에 도입했다는 점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제 3의 개발자가 만든 모바일 프로그램을 구매해 직접 휴대폰에 설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창의성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났다.


오랫동안 번스타인 리서치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해온 토니 사코나기 Toni Sacconaghi는 “아이폰의 마법은 첫 번째가 컴퓨터 능력을 휴대하는 것’이었고, 그 다음은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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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덕분에 휴대폰 메시지는 괴짜들의 전유물에서 왓츠앱 WhatsApp과 스냅챗 Snapchat으로 대변되는 문화적 현상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소셜네트워크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거대한 신시장을 얻게 되었다.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이 큰 돈을 벌어들였고, 차량 공유앱 우버도 혜성처럼 나타날 수 있었다 아이폰 초기 시절, 애플은 휴대폰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09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7대 중 1대는 아이폰이었다. 그러나 애플이 블랙베리와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를 꺾자, 아이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구글이 자사만의 휴대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계가 탄생했다.

도박은 성공했다. 애플과는 달리 구글은 더 큰 영향력과 더 많은 수익을 약속하며 많은 통신업체들의 환심을 샀다. 구글은 삼성을 포함한 다양한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더 나은 안드로이드 폰과 다양한 디자인도 선보일 수 있었다.





2010년까지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은 iOS 기반의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려나갔다. 안드로이드 판매가 증가하는 동안, 애플은 대형 화면을 가진 삼성 스마트폰의 매력을 재빠르게 인지하지 못했다. 그 결과 작년 무렵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6대 중 5대 이상이 구글의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상황이 되었다.

애플은 2010년 터진 ‘안테나게이트 Antennagate’ 등 다른 문제들도 겪었다. 당시 잡스는 아이폰의 수신 결함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무시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성공에도 아이폰의 판매는 계속 증가했다. 애플의 2010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이듬해에는 또 그 2배를 달성할 수 있었다. 연 평균 25% 판매량이 증가해 2015년에는 거의 2억 3,200만 대를 판매하며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아이폰의 판매량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 애플은 2016년 2억 1,500만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 2년 간 아이폰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해 나타난 첫 판매량 감소였다. 애플이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에 적극 대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루머 공장은 벌써부터 아이폰 10주년 에디션에 대한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다. 더 크고 밝은 에지 투 에지 edge-to-edge *역주: 화면을 키우기 위해 모서리(베젤)를 거의 없애는 방식 화면과 글라스 케이싱, 무선충전의 사양이 예상되고 있다. 어쩌면 이런 사양들은 잡스가 사랑했던 아이폰을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는데 충분한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AARON PRESSMAN

AARON PRES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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