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시황]금리 인상 기대감 낮춘 美, 원달러환율 1,110원 진입 눈앞

잭슨홀 미팅 실망감에 원화 강세

미 정책 리스크로 弱 달러 지속

단기적 1,110~1,130원 움직임 예상



금방이라도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죌 것 같았던 미국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함구하면서 원화 강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 문제로 의회와 각을 세우고 있어 단기적으로 약달러가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10전 내린 1,1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최근 국제 이벤트가 터질 때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말 원달러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서에 금리 인상 신호가 옅어졌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1,110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자 환율은 이달 중순 1,140원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군사적 충돌 우려가 잦아들자 1,130원대에서 움직였다. 트럼프는 이후 원달러환율을 또 끌어내렸다. 멕시코 장벽을 건설할 예산을 주기 않으면 10월 연방정부를 잠정 폐쇄(셧다운) 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정책 리스크가 커졌다. 달러는 또 약해져 환율이 1,120원대로 주저 않았다.


시장에서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24~26일)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신호를 내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ECB)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 대신 글로벌 보호무역과 금융 규제와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통화 긴축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여기에 미국에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텍사스 지역을 강타, 자연재해 보상으로 미국 재정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는 추가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최저수준인 92.351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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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원달러환율의 큰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 발표되는 미국 2·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와 다음 달 1일 나오는 8월 고용지표 등에 따라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실망과 대북리스크 완화로 원화는 저점을 확인하는 국면을 보일 것”이라며 “1,120원선을 두고 1,111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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