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첫 현장 찾은 신고리 공론화위 '반쪽 만남'

공사 중단 반대 주민측 반발..'중단 찬성' 주민만 만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8일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사가 중단된 신고리원전 건설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공사 중단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저지로 30분 넘게 현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면서 진땀을 뺐다. 결국 공론화위는 반대 주민들과의 만남이 불발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위원단장 등 7명은 이날 오전11시께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을 찾았다. 공론화위가 건설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7월24일 출범 이후 35일 만에 처음이다. 공사의 영구 중단 또는 재개를 결정짓는 공론화 절차에 앞서 공사 중단현장을 살펴본 뒤 지역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공론화위는 새울원자력본부 정문에 도착하는 순간 미리 정문을 막고 있던 ‘공사 중단 반대 범울주군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70∼80명에게 저지당했다. 이들은 “5·6호기 예정대로 건설하라” “법적 근거 없는 공론화위는 즉각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론화위 버스를 가로막았다. 결국 30분 넘는 대치 끝에 공론화위 위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새울본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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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새울본부장은 “후쿠시마 등의 원전사고를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현재 건설하는 원전은 그 구조부터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직접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을 토대로 앞으로 공론화 절차를 진행하고자 오늘 방문했다”며 “앞으로 공론화위가 구성할 약 500명의 시민참여단이 올바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지식과 정보를 잘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공론화위는 건설 중단 찬반 주민들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었지만 반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건설 중단을 찬성하는 주민과 환경단체만 만나고 돌아갔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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