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래미안' 공백기 길어지나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 개시 불구

삼성물산 적극적 참여 어려워

수주잔고 34%↓...인력도 줄어

정비사업 재개 해 넘겨야할듯

서울 강남권에 공사비 7조원 안팎의 대규모 재건축 수주전이 시작됐지만 국내 주택시장에서 부동의 1위 브랜드로 알려진 ‘래미안’의 공백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계속될 총수 공백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자율경영 체계로 운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물산의 경우 적극적인 수주전 참여를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사업 수주 공백이 2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수주 잔고는 크게 줄었고 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임직원 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

28일 삼성물산의 실적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건설 부문 수주 잔고는 지난 2015년 말 기준 41조 6,0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7조8,210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사업별 수주 잔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사업 수주 잔고는 같은 기간 13조290억원에서 9조5,310억원으로 줄면서 전체 수주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에서 19%로 낮아졌다. 신규 수주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수주 금액은 2조4,3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9,78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건설 부문 인력 역시 큰 폭으로 줄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7,952명이었던 건설 부문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6,150명으로 22% 줄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7,084명)보다 줄어든 인원수는 934명에 달해 10대 건설사 중 최대 규모다. 다만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1,530억원으로 지난해 2·4분기의 1,180억원보다 29%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됐다.


건설업계에서는 2015년 말 이후 재개발·재건축 등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삼성물산의 복귀가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의 분위기가 적어도 항소심이 끝날 때까지는 이어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결국 올가을 시공사가 선정되는 반포주공 1단지, 한신4지구 등 강남의 노른자위 재건축 사업을 삼성물산은 바라만 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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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에서 다음달 분양할 예정인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삼성물산 20년 전인 1997년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해둔 사업장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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