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을 좌우할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28일 계열사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 분할·합병 안건의 통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새로 출범할 지주사의 시가총액은 최대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주총 이후 사업회사의 경영효율화, 주주친화정책 확대 등으로 주가 부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계열사의 시총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롯데푸드(002270)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21% 오른 61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제과(004990)(2.29%), 롯데쇼핑(023530)(2.78%), 롯데칠성(005300)(1.31%) 등도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그룹은 29일 핵심 계열사의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결정할 주주총회를 연다.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 4개사는 주총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4개 계열사 분할·합병안이 최종 결의되면 오는 10월 ‘롯데지주주식회사(가칭)’가 공식 출범한다. 이번 지주사 전환에 따라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분할·합병안에 반대를 표명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주총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4개사 모두 최대주주 포함 특수관계인의 안정적인 지분율이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동주·신격호 회장 지분 제외 시 최대주주 지분은 롯데제과 52.3%, 롯데쇼핑 55.7%, 롯데칠성 50.1%, 롯데푸드 48.2%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롯데 계열사만 찬성을 가정할 시 부결을 위해서는 25% 내외의 반대 지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난 4월 분할·합병 발표 이후 상당수 기관투자가의 손바뀜이 이뤄진 상황이라 반대표 25%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으로 시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새로 출범할 롯데 지주사의 적정 시총은 4조1,000억~4조8,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4개사 합산 시총도 분할·합병 이후 0.4~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일부 소액주주가 전략적으로 반대를 사전 통지할 것에 따라 롯데는 주총 이후 4개사의 주가를 매수청구권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롯데 센티먼트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주총 이후 브랜드 로열티, 사업회사의 경영효율화, 주주친화정책(배당) 등으로 주가 부양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