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행동주의 기관투자가들을 추종하는 투자 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유휴자산 매각, 배당 강화 요구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수익률 확보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동행하는 개인들도 함께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은 50개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보험 업계로까지 확산 중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는 기관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좋은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미 입장에서 제도 시행을 모멘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행동주의 투자자’와 동행하는 방식이 추천됐다. 행동주의 투자자 중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유휴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하고 자산 매각을 요구해 단기간에 투자성과를 높이는 펀드들이 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자문을 맡아 ‘장하성 펀드’라고 불렸던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대표적이다. 조 연구원은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지배구조를 직접 개선시켜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PBR가 낮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비중이 높고 최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을 공략해 배당 등으로 수익률을 챙기는 행동주의 투자자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삼성전자에 경영 개입을 시도했던 엘리엇이 대표적이다. 조 연구원은 “엘리엇은 최대주주 지배력이 낮은 기업에 투자해 기업분할, 경영전략 변경 등을 요구해 펀더멘털 개선을 시도한다”며 이 과정에서 배당,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엘리엇의 행동주의 투자는 지난해와 재작년 평균 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외국인과 5% 이상 보유기관 지분보다 낮은 기업을 대상으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경영개입을 시도한다며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