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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만 열여덟 ‘보호종료아동’들의 위태로운 홀로서기

‘시사기획 창’ 만 열여덟 ‘보호종료아동’들의 위태로운 홀로서기




29일 방송되는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열여덟, 보호종료’ 편이 전파를 탄다.


▲ 만 열여덟.... 홀로 서야하는 ‘보호종료아동’

우리나라의 요보호 아동, 즉 보호자에게 보호 양육되지 못해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들은 지난한 해만 4592명에 이른다. 빈곤이나 실직, 학대 등의 이유부터 미혼모의 아이, 기아, 미아의 경우까지 그 유형도 다양하다. 이들 중에는 입양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육원 같은 시설이나 위탁가정으로 보내진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상록보육원에는 한 살 아기부터 고등학생까지 78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보육원에서 만난 준이네 삼남매는 준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이곳에 왔다. 지금은 부모와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 준이는 보육원에 오기 전부터 동생들을 자식처럼 보살펴왔다. 준이는 동생들과 떨어져 지내는 걸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준이는 내년이 지나면 동생들과 헤어져 보육원을 떠나야 한다. 만 열 여덟살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동생들을 두고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준이의 마음은 지금 어떨까?

▲ 정착금 5백만 원...월세 구하면 끝?

보육원이나 그룹홈,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는 아이들은 만 열여덟 살이 되면 원칙적으로 보호가 끝나 자립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보호종료아동이 지난해만 2876명이었다. 다시 혼자가 되어 세상에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이들...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아기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라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육원을 퇴소한 재민씨는 지금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기술을 배우며 일하고 있다. 재민씨 같은 보호종료아동들에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자립정착금을 준다. 자치단체 사정에 따라 100만 원에서 5백만 원까지 지급하는데 그 차이가 크다. 다행히 재민씨는 5백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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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세 방 하나 구하고 나니 금새 바닥이 나버렸다. 지난해 아름다운재단과 아동자립지원단이 보호종료아동 160명을 조사했는데 절반이상이 월세 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의 경우, 평균 보증금만 520만원, 월세가 35만원이었다.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지원되는 자립정착금을 넘는 액수다. 출발부터 위태로운 자립이다. 이들은 과연 제대로 자립할 수 있을까?

▲ 반복되는 빈곤...탈출구는 없나?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은임씨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또다른 보호시설인 쉼터로 옮겼다. 하지만 중간에 보육원을 퇴소한 셈이 되어서 만기 퇴소자에게 주는 자립정착금을 받을 수 없었다. 지금은 하루 열한시간씩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한달 160만 원 정도를 번다. 언제까지 아르바이트로만 벌어서 생활해야 하는 건지, 탈출구는 없는지, 은임씨의 하루 하루는 힘겹다.

혼자 네 살 쌍둥이와 백일 된 아기를 키우는 은영씨(가명)도 보육원에서 10여년을 자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자립 준비 없이 보육원을 나와 마땅한 직업도 없이 생활해야 했다. 그녀는 방황했고 결국 미혼모가 되었다. 은영씨는 지금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아동자립지원단이 지난해 보호종료아동 천 2백여 명을 조사했더니 41%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한 경험이 있었다. 취업이 안 되니 자립은 더욱 멀어졌고 보육원을 나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며 버틸 수밖에 없었다.보육원 퇴소 후 시간이 지날수록 자립은 커녕 오히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지금도 불러보고 싶은 ‘엄마, 아빠’

만 열여덟... 한참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은 나이에 의지할 가족 없이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지원, 제대로 된 자립과 취업훈련, 그리고 주위의 따뜻한 관심을 꼽고있다.하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엄마, 아빠다. 강한씨는 아기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다. 뛰어난 운동실력 덕분에 카바디라는 종목의 국가대표가 되었다. 비인기 종목인 카바디를 알리고, 내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게 목표다. 그런 강한씨에겐 메달보다 더 큰 꿈, 더 큰 목표가 있다. 그가 이루려 하는 꿈은 무엇일까?

[사진=KBS1 ‘시사기획 창’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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