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과 관련해 성공하는 주식 투자, 펀드 전략, 재무 포트폴리오 설계 등 다양한 기법들이 회자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대가들의 투자원칙을 공부해서 시장 접근방법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몰라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지식의 부족이 문제인가? 그렇지 않으면 실천의 문제인가?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는 것일까?
증권시장 사이클에 비춰 일반투자자들이 실제 행동하는 모습을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시장 전체의 분위기에 떠밀려 시작한다. 상승하는 장이 내 발끝에서 바로 멈추지 않기 때문에 시작과 더불어 작은 수익을 낸다. ‘초심자의 행운’이다. 그러면 투자란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시작부터 좀 크게 시작할 걸 하는 후회는 본격적인 자금 투입으로 이어진다. 바로 상투를 경험하게 되고 큰 손실을 입는다. 드디어 시장에 대한 분석을 본격화한다. 증권 관련 책을 섭렵하고 뉴스를 모두 체크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투자원칙을 수립한다. 살짝 증권시장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단계다. 이때 또 작은 수익을 낸다. 그러면 성공 투자기법에 심취해 연구하기 시작하고 정보에 매달린다. 정보매매는 큰 실패로 귀결된다. 이제 마음에는 본전 생각이 난다. 이때 차입에 의한 거래, 즉 신용거래를 시작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투자에 관해 전문가적 지식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지식은 과신으로 나타난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선물 옵션거래를 시작한다. 결국 귀결점은 투자 실패다. 이때가 되면 지금까지의 전 과정을 점검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재검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면 이 과정을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이러한 모습은 일반투자자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 대부분과 심지어 증권시장 전문가들도 해당될 수 있다.
일반투자자의 투자일지를 소개하는 것은 투자 실패가 자신이 하고 있는 태도와 행동 때문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남들이 할 때 동참하는 늦은 참여, 추가 자금의 투입, 상승 초기에 수립하지 않은 투자원칙들, 신용거래를 활용한 레버리지, 정보와 작전매매, 승과 패로 생각하는 자기과신, 미리 하지 않은 공부 등이 잘못된 투자로 이어진다.
만일 지금이 대세 상승의 초기 단계라면 자신의 투자행태를 재정립하고 성공투자로 갈 수 있는 원칙투자를 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 한 번의 증권시장 사이클에서 경험한 성공투자는 모든 자산관리에 자신감을 갖게 하고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투자원칙을 지켜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지금 초저금리 장수시대에 맞는 자신의 투자행동을 재정립해 장기 성공투자의 지평을 열어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