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간된 인생영양학자 전형주 장안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출간한 <맛있게 멋있게 나답게>가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에게 잃어버린 입맛을 묻는다. 고민 많은 청춘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그들에게 인생을 맛있게, 멋있게, 그리고 나답게 즐기라고 주문한다. 인생 이야기를 다양한 요리와 원재료에 비유, 맛깔나게 풀어가면서 잃어버린 입맛을 찾으라고 권한다.
인생에도 맛이 있다면, 대체 어떤 맛일까?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싱거운 맛, 아니면 아무런 맛도 없을까? 인생의 맛은 아마도 사람마다 나이 따라, 성별 따라, 처한 환경 따라 제각각일 것이다. 세계 인구가 70억이라면, 인생의 맛도 70억 가지가 아닐까. 그럼, 2017년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우리네 청춘들에게 인생은 어떤 맛일까?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 무기력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무기력은 결국 청춘의 자존감에도 상처를 주게 되고, 자존감이 결여된 청춘은 요란스러운 양념만 가득하고 정작 재료가 싱싱하지 않아서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는 음식과도 같다. 그래서 꿈과 희망보다 자포자기를 먼저 터득하는 법은 배운 청춘들에게 무조건 열심히만 하라는 재촉 형 자기계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 영양학자로서 인생건강 전도사로서 ‘진정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인생 레시피’를 말한다. 이 레시피로 만든 인생 맛은 자극적인 양념을 버무린 것도, 지나치게 단맛을 내는 것도, 그렇다면 마냥 싱겁기만 것도 아니다. 봄에는 상큼한 나물 무침을, 여름에는 시원한 치맥처럼, 가을에는 숯불에 은은하게 구워지는 은행을, 겨울에는 따스한 어묵 국물을 먹는 기분이다.
저자는 인생을 맛있게, 인생을 멋있게, 그리고 나답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존의 열량을 올리라고 주문한다. 자존감이 바로 인생이라는 요리의 원재료이기 때문이다. 원재료가 좋아야 음식의 맛도 달라진다. ‘자뻑’이라도 좋으니, 자존감을 갖고 있는 청춘은 자신의 존엄을 제대로 알 뿐만 아니라, 타인과 세상의 모든 것을 존중하는 향기로운 사람이다.
다음으로, 저자는 열정의 스무디를 마셔야 한다고 말한다. 열정을 갖는 일에는 몰입이 따르기 마련이며, 그 몰입을 갖춘 청춘에는 맛나게 매운 맛이 난다. 이것은 꿈에 대한 도전이며 도전은 실현을 위한 계단인 셈이다.
그 외에도 저자는 인생을 맛있게 멋있게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요리에 비유하여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영양가 높은 배려, 맛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 본래의 맛을 즐기는 것, 비타민과 같은 인생, 유익한 유산균처럼 발효하는 청춘의 맛, 인간관계를 다이어트 하는 인생 레시피를 풀어낸다.
무엇보다 저자는 스스로 자신만의 인생 레시피를 만들 것을 권한다. 70억 인구 가운데 나의 입맛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요리를 잘하는 지도 나 자신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인생 레시피는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인생은 어떤 맛일까? 이 책은 피로에 지친 하루의 몸을 회복해주는 비타민 같은 영양소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