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해외 주식·채권 향한 기관투자가 러브콜 계속…2분기 투자 171억달러↑

기관투자가 4~6월 외화증권 투자잔액 2,101억달러

저금리·경상수지 흑자로 유동성多…7분기 연속 증가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올해 4~6월에도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자금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4분기 동안 자산운용사·보험사·외국환은행·증권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2,10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보다 171억3,000만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써 기관 해외투자잔액은 2015년 3·4분기(-7억2,000만달러) 이후 7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007년 매 분기 증가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크게 늘었던 해외증권투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꺾였다가 2015년 2·4분기에 다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15년 3·4분기, 2016년 4·4분기 두 차례를 제외하고 쭉 분기별 증가액이 1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외국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에 주로 투자가 몰렸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부문별로 보면 외국 채권 투자 잔액이 1,093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09억달러 늘었다. 2021년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 확충에 나선 보험사(+513억8,000만달러)와 보험사로부터 위탁 운용을 받은 자산운용사(+405억6,000만달러)가 채권 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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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투자 잔액은 56억1,000만달러 늘어난 58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공기업이나 회사가 외화로 발행한 채권(Korean Paper·KP) 투자 잔액도 6억3,000만달러 증가해 4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저금리 환경에 더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도 좋다보니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되는 상황”이라면서 “전체적으로 과거보다 외화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여러 자산에 고루 투자한 자산운용사(+116억2,000만달러)의 투자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1,029억7,000만달러였다. IFRS17 도입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자산 규모를 늘리고 있는 보험사의 투자잔액도 730억8,000만달러로 증가규모(+37억6,000만달러)가 컸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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