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지명 엿새 만에 '적폐' 전락? 잇단 논란에 흔들리는 박성진

교수 재직때 독재 미화 보고서 작성

자녀 이중국적·부인 탈세 의혹도

靑 내정 철회 가능성 제기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송은석기자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송은석기자




문재인 정부가 탄생시킨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지 엿새만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종교문제에 이어 역사관, 자녀의 이중국적과 부인의 다운계약서 등 논란거리가 줄줄이 터지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그리고 정의당은 30일 창조론 신봉에 이어 ‘독재 미화’ 논란에 휘말린 박성진(49·사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기본도 없이 자리만 쫓고, 심지어 역사관마저 의심스러운 폴리페서에게 중기부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과학창조과학회 이사 경력에 이어 포항공대 교수 시절에 이승만· 박정희 정부의 독재를 두둔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는 1948년을 건국시기로 규정하는 등 현 정부와는 대립하는 뉴라이트 사관을 드러냈다. 아울러 후보자의 차남과 막내딸이 한국과 미국 이중 국적을 지니고 있고 부인은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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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정의당도 비판에 나섰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박 후보자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개혁을 주도해야 할 자리에 적폐를 가져다 앉히려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소업계에서는 박 후보자의 업무 역량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 후보자는 교수 출신인데다가 창업과 벤처 분야 경험만 있을뿐 자영업과 소상공인 문제를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 전반적인 중기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사실상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도 고민에 빠져 ‘지명 철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기자들을 만나 “다른 자료를 찾아보면서 본인이 실제로 그런 발언을 정확하게 한 것이고 그런 신념을 가졌는지를 확인하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해명하고 청문회에 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박 후보자를 추천한 청와대가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안이 있고 우리가 주체적으로 알아봐야 할 사안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일기자 ·하정연기자 hanul@sedaily.com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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