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첫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하향 조정되면서 향후 강남 아파트 분양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신반포 한신6차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GS건설이 다음달 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하는 ‘신반포 센트럴자이(조감도)’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4,250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 단지 재건축조합은 3.3㎡당 4,600만~4,700만원 선으로 일반분양가 책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분양가 제동에 나서면서 분양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재건축조합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HUG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분양가를 하향 조정한 후 예정대로 다음달 초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GS건설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분양보증을 받지 못하고 시간이 지연되느니 차라리 분양을 서두르는 게 낫다고 조합에서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HUG는 강남 4구와 과천 등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이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아 HUG가 제동을 걸었으며 결국 분양가를 낮춰 분양보증을 받았다.
이번에 HUG 분양보증 기준으로 삼은 단지는 지난해 12월 잠원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세트’였다.
HUG는 강남·서초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 사업장의 분양가를 산정할 때 1년 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가 있으면 그 평균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1년 이내에 인근에서 분양한 사업장이 없으면 분양한 지 1년이 넘은 단지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음달 이후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중순 분양 예정인 강남구 개포 시영 재건축 단지(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당초 일반분양분의 가격이 3.3㎡당 평균 4,500만~4,600만원으로 예상됐으나 8·2대책 이후 조합과 시공사가 4,200만~4,300만원으로 300만원가량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분양한 개포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분양가인 3.3㎡당 평균 4,137만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선에서 책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내 강남권에서는 개포주공8, 고덕아르테온(고덕주공3단지),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의 실수요층이 워낙 두터워 미분양 걱정은 없지만 분양보증 문제로 시간을 끄느니 빨리 분양을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어 하반기에 강남권 아파트 분양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