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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청률 25%, 반드시 넘겠다”…‘밥차남’, 막장 없는 흥행 가능할까

‘밥상 차리는 남자’가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약속했다. 주말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장 전개 대신, 실제 가족의 형태를 반영해 공감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MBC 새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주성우 PD를 비롯해 배우 최수영(소녀시대 수영), 온주완, 김갑수, 이일화, 심형탁, 박진우, 서효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밥상 차리는 남자’ 출연진들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밥상 차리는 남자’ 출연진들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밥상 차리는 남자’는 아내의 갑작스런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의 행복한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다. ‘애정만만세’, ‘여왕의 꽃’ 박현주 작가와 ‘애정만만세’,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주성우 PD가 6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주성우 PD는 “우리 드라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졸혼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나 다 늙어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저도 한 집안의 가장이다보니까 어떤 모습은 저의 모습인 것 같고, 다른 가정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작가님을 지난 1월에 뵀는데 졸혼과 관련된 아이템을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라며 “실제로 졸혼을 하거나 하려는 사례를 찾아봤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거나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부분 경제적 조건이 뒷받침 돼서 가능하던데, 그렇지 않아도 졸혼이 가능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졸혼 외에도 취업, 연애 등 가족과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드라마에 녹아있다. 주 PD는 “취업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춘이 많다. 그 아픔도 녹여보고 싶었다”며 “또 성이 다른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문제도 조금 더 극대화시켜서 화합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가정, 청년, 중년을 다 반영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어리바리 대기업 취준생 이루리 역을 맡은 최수영은 “취업을 하기 위해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역할이다. 아버지의 질책이 무서워 떠난 괌에서 정태양이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과 꿈을 찾아 간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 최수영, 온주완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최수영, 온주완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최수영과 호흡을 맞추는 온주완은 성공보다 행복이 우선인 욜로족 정태양을 연기한다. 그는 “극 중 심형탁 형 아들로 나온다. 저도 불편하다”라며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젊은 세대에서 욜로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정태양은 욜로라는 행복을 지향하지만 놓치면 안 될 것도 잡아가는 긍정적인 아이다. 루리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갑수와 김미숙은 최수영의 부모로 등장한다. 김갑수는 퇴직하는 날 졸혼을 통보받는 이신모, 김미숙은 남편의 고압적 성격을 감내하다 졸혼을 선언하는 홍영혜로 분한다. 이날 김갑수는 건강문제로 불참한 김미숙을 대신에 졸혼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그는 “졸혼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셨으면 한다. 가상이지만 사실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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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와 심형탁은 온주완의 10살 차 연상연하 잉꼬부모 정화영과 고정도를 연기한다. 정화영은 섹시 댄스스포츠 강사, 고정도는 살림 9단 전업주부다. 이일화는 “성이 다 다른 세 아이의 엄마 역할을 맡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만 당당하고 아주 열정적이다”고, 심형탁은 “한 사람에게 계속 사랑을 주고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실제의 저와 다르게 요리를 굉장히 잘한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서효림은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주부 하연주, 박진우는 철부지 마마걸 부인과 처가살이에 지쳐가는 이소원으로 분한다. 서효림은 “유쾌한 캐릭터를 오랜만에 만나서 재미있고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고 드라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박진우는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정말 열심히 해서 배우 박진우의 모습을 다시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말극이니 만큼 ‘막장 논란’에 대해서 자유롭지는 않다. 전작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개연성 없는 전개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주 PD는 “주말극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구성이나 극적 전개가 많다. 저도 주말극을 많이 한 편인데 딜레마가 있기는 하다. 주말극을 하는 연출이나 작가는 항상 주말극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진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갑수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김갑수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그는 이어 “노골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개연성 없는 스피디한 전개가 시청률로 반드시 연결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착한 드라마를 하면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건가, 시청자의 평가는 꼭 시청률로만 평가가 되는 건가 등에 대해 생각했다. 작가님이 착한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결국 둘이서 내린 결론은 최대한 개연성 있는 전개를 반영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갑수는 “‘밥상 차리는 남자’는 요즘 관심을 가지는 내용일 것이다. 저런 아버지, 어머니, 자식들, 가족들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거다. 저는 막장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다. 이렇게 장기드라마를 하자고 하면 막장인지 먼저 물어본다. 정말 좋은 가족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에 OK했다. 믿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전작이 20%가 나왔다고 했다. 저는 30%짜리 작품도 해봤다. 저희는 시작부터 잘 될 것 같다. 15% 정도로 시작해서 점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시작을 20%로 하는 드라마는 거의 드물어서 비현실적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올라가서 마지막에는 30%를 찍지 않을까. 안 돼도 25%를 찍겠다. 안 되면 작품 끝나고 손잡고 뛰어 내리겠다”고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밥상 차리는 남자’는 ‘당신은 너무합니다’ 후속으로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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