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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청년경찰’ 박하선 “아내이자 엄마, 배우로 조화로운 삶 살고 싶어”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배우로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 후 엄마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




데뷔12년차, 위대한 엄마 그리고 30대 배우로 성장중인 박하선은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배우로서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긍정의 에너지와 열정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사진=서울경제스타 DB/사진=서울경제스타 DB


‘청년경찰’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달랐다. “청춘, 연애, 경찰, 그리고 찰 나에 지나간, 지나갈 순간을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즐기다 가실 수 있는 영화이다”며 작품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500만 돌파를 앞둔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제작 무비락)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영화다.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이론백단 경찰대생 희열(강하늘) 두 청춘들의 젊은 에너지와 유쾌한 열정은 공감도를 높이면서 러닝타임 내내 달려간다.

24일 출산 소식을 전한 배우 박하선이 영화 ‘청년경찰’ 흥행에 힘입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박하선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영화 청년경찰을 극장에서 직접 봤나?

▶ 혼자 꼼꼼히 모니터를 하기 위해 극장서 혼자 보았다. 오랜만에 껄껄거리며 웃으며 재미있게 보았다. 오랜만에 스크린서, 일반관객 들과 함께 모니터를 하니 설레고 긴장되었는데 다행히 비웃지 않고 영화에 대한 반응들이 좋아서 기뻤다. 다들 잘 웃으시고 재미있어 하는 분들이 많았다.

Q.남편 류수영씨도 ‘청년경찰’ 영화를 봤나? 어떻게 봤는지도 궁금하다.

▶류수영씨의 경우, 영화를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고, 일에 있어서는 늘 응원해 준다. 연애 때부터 자신의 일을 멋지게 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하기도 했고, 하지만 아직 ‘아버지가 이상해’ 드라마 촬영으로 하루도 잘 못 쉬는 스케줄이라 못 봤다. 워낙 긍정적이라 ‘청년경찰’이 관객 700만이 들 거라며 좋아해 준다.

사실 남편은 계속 같이 보자고 하는 데 나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 앞에선 연기 연습도 민망해 해서 따로 보자고 피해 다녔다. 뭔가 가족들이 모니터 하는 것도 같이 잘 못 보겠더라.

Q. ‘청년경찰’ 대본을 읽고 느낀 매력을 말한다면.

▶ 우선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이번 영화는 도전이긴 했지만, 잘만 하면 그 동안과는 좀 다른, 새로운 그리고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우로서 신인처럼 새롭고 신선하게 보이는 것에 목 말라 있기도 했던 것 같다. 비중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캐릭터가 좋고 임팩트 있게 잘할 수 있다면 분량이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작은 역이라도 지속적으로 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한다.

Q. ‘청년경찰’을 통해 ‘메두사’라 불리는 걸크러시 경찰 교관 주희 역으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꾀했다. 경찰대 군기반장 주희 역 제안을 받고 가장 먼저 준비하거나 노력한 일은?

▶작품 들어가기 전에 목소리, 행동 등을 분석하는 그것을 조금이라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편이고,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몸과 표정을 많이 쓰지 말고 눈빛부터 달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부분에 신경을 썼고, 화장도 거의 안 했지만 눈은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했다. 감독님도 저도 그냥 ‘세다’란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바른’, ‘도덕적인’, ‘바이블 같은’ 느낌을 주면서 센, 그런 캐릭터로 그리고자 했다.

사진제공=에스엘이엔티사진제공=에스엘이엔티


사진제공=에스엘이엔티사진제공=에스엘이엔티


Q. 주희는 낮고 묵직한 목소리를 지닌 메두사란 별명을 지녔다. 주희 캐릭터의 톤앤매너를 어떻게 잡아갔나?

▶원래 목소리가 낮은 편이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목소리 톤이 그런 톤이었지만, 드라마 ‘혼술남녀’ 직후라 여성스럽게 목소리가 많이 올라가 있었다. 평소 다른 캐릭터를 할 때는 원래 톤보다 올려서 연기하길 원하셔서 올리는 편이다.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상 일단 목소리를 낮게 깔아야해서 발성연습을 많이 했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방음이 되는 연습실, 차 속에서 계속 녹음하고 들으며 톤을 잡았고 최대한 중성적인 목소리를 찾았다. 목소리와 행동 등 여성적인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캐릭터의 직업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했다.

Q.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배운 대로 행동하는 이론백단경찰대생 희열(강하늘) 두 종류의 캐릭터 중 박하선의 성격은 어느 쪽에 가깝나?


▶저는 박서준씨 캐릭터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소심한 면도 있어서 강하늘씨 캐릭터처럼 신중한 편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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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함께 작업한 박서준, 강하늘은 어떤 배우였나? 두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면.

▶박서준, 강하늘씨는 서로 챙기면서 잘 어울리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촬영했는데 그 모습이 훈훈했다. 박서준씨는 신인 때부터 일하면서 오가다 봤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정말 멋있게 나오는 것 같다. 눈빛도 그렇고 살아 숨쉬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배우이다. 경찰이 잘 어울리는 청년의 느낌이다. 후레시한 매력을 지닌 것 같다.

강하늘씨는 인사성이 굉장히 밝은 분이다. 처음 만났는데 ‘선배님~’이라고 하면서 깍듯하게 90도 인사해서 깜짝 놀랐다. 나이 차이도 많지 안 나는데 제가 데뷔를 일찍 해서 선배라는 느낌이 강했나 보다(웃음).

Q. ‘김주환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의 전작 ‘코알라’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께서는 배우를 전적으로 믿어주셨고 그게 힘이 되었다. 그냥 하선씨 목소리로, 하선씨대로, 하선씨만의 주희였음 좋겠다고 하셨고, 믿어주신 만큼 제대로 해내고 싶었다던 것 같다. 그래서 발성, 발음 연습, 녹음 등 연습량으로 제대로 만들어가서 승부하는 수 밖엔 없었다. 감독님과 또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

Q. 청년경찰’은 청춘들의 젊은 에너지와 유쾌한 열정이 가득한 영화다. 즐겨보는 영화와 도전해보고 싶은 영화장르가 있다면?

▶영화의 장르를 가리진 않는 편이다. 여러 장르의 영화를 다 즐겨보는 편이다. 공포도 해 보고 싶고, 시대극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Q. 30대 배우로 들어섰다. 현재 엄마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받기도 했지만, ‘청춘’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박하선도 뜨거운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나?

▶ 청춘은 사실 조금 지나간 것 같아 아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나도 청춘이다’라고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웃음). 열정이 가득하면 누구나 청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태교는 어떻게 했나? 임신 후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과일과 빵을 많이 먹어서 아이가 많이 컸다. 그래서 막판에 식단 조절하느냐 힘들었다(웃음).

Q. 데뷔12년차 30대 배우가 됐다. 거기에 엄마라는 롤까지 생겼다. 위대한(?) 엄마가 된 이후 배우 박하선은 어떤 배우가 돼 있을까? 상상해본다면.

▶10년을 일하면 답이 나온다고 하던데 슬럼프, 공백, 고비가 있었지만 연기가 좋고 다시 좋아졌다. 사실 잘하고 싶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이 일 밖에 할 줄 모르고, 이 일 외엔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가장 재미있고 이따금씩 힘이 들지만 보람도 희열도 크고 새롭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공백 후 다시 일을 시작하고 이번에 쉬게 되면서 더욱 느꼈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2년 차인데 이제 숫자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몇 십 년이 되어도 천직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

Q.한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면 어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단순히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뀐 게 아닌 서른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30대를 기다려왔다. 아무래도 20대는 많이 흔들리고 불안하고 어려서 무시 받기도 하고 오해도 많이 받고 스스로도 열이 많을 때 인데 그래서 서른이 되면 좀 더 여유 있고 편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도 그렇더라. 좀 더 어른 대접과 대우를 받고 인정을 해 주시고, 이해를 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 그래서 현장이 훨씬 더 편하고 여유가 있어지고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과 더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기지만 즐겁다.

Q. 슬럼프와 고비 속에서도 묵묵히 배우 길을 걸어왔다. 스스로 배우로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지난 2년의 공백 기간이 있기 전까지 소처럼 일했다. 쉼 없이 작품을 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삶을 많이 누리지 못했지만, 일하는 것도 제 삶이기 때문에 열심히 산 부분에 있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모습들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럴 때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일하면서 좋은 남편도 만났고 행복한 개인의 삶도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조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인정받고 관심 받고 사랑 받으면 행복하고 보람 있다. 더 열심히 잘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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