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상반기 카드사 점유율 살펴보니]국민·삼성 웃고 신한·하나 울었다

국민·삼성·농협 0.1~0.5%P↑

1위 신한 0.8%P ↓ 21.36%

하나 0.21%P 줄어 감소세 뚜렷



지난 상반기 국내 카드사들의 점유율 경쟁에서 국민·삼성·농협카드는 웃고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체면을 구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의 상반기 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민·삼성·농협카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눈에 띄게 확대됐지만 신한·하나카드는 후퇴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15.3%에서 올해 상반기 15.87%로 0.56%포인트 증가했고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13.44%에서 올해 13.64%로 0.2%포인트 늘었다. 국민카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오면서 점유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카드는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한 카드 발급 수 증가가 시장점유율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 기반이 튼튼한 농협카드도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농협의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12.64%로 1년 새 0.13%포인트 늘었다. 지난 2015년 상반기보다 0.66%포인트 증가해 카드사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농협카드는 2020년까지 현재 점유율 4위에서 3위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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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2.16%에서 21.36%로 0.8%포인트 감소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0.9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이용액이 늘긴 했지만 경쟁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이용액을 늘리면서 전체 파이가 커져 상대적으로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1년간 카드 이용액 증가분을 보면 신한카드는 4조5,820억원 늘었지만 국민카드는 6조6,820억원, 삼성카드는 4조9,390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훨씬 컸다.

하위권 사업자 중에는 하나카드의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8.26%에서 올해 8.05%로 0.21%포인트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카드 측은 무리한 영업을 하지 않은 탓에 오히려 내실과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에 이어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시장점유율 역성장을 기록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영업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카드 사업까지 시작하면 기존 점유율 유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이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에 대해 공개적으로 주의를 줬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제휴 영업이나 온라인 카드 모집 쪽으로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만큼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카드사들의 고민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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