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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서태지X방탄소년단, '시대의 아이콘'이 만들어 낼 공감의 시너지

1990년대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며 가요 시장을 선도하던 서태지와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며 2017년 대세 행보를 걷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특별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월 4일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 ‘타임 : 트래블러(TIME : TRAVELER)’의 첫 주자로 나서 서태지의 히트곡 ‘컴백홈’을 재해석했다.




/사진=서태지컴퍼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사진=서태지컴퍼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춘’을 내세운 자신들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펼쳐온 방탄소년단이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컴백홈’은 그 의미를 더했다.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고 이야기하는 이 노래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방탄소년단이 강조해 온 세계관과도 정확히 맞물렸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오는 2일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공연 ‘롯데카드 무브ː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25(MOOVːSoundtrack vol.2 SEOTAIJI 25)’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후배 가수 중 유일하게 서태지와 합동 무대를 펼친다.

앞서 공개된 세트리스트에 따르면 ‘난 알아요’,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너에게’, ‘교실이데아’, ‘컴백홈’ 등 서태지와 아이돌 시절 대표곡 총 8곡을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이 합동 공연을 펼친다.

오는 9월 18일로 컴백을 확정 짓고 눈 코 뜰 새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방탄소년단은 랩과 보컬, 안무 등에서 서태지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리메이크 작업에 참여할 후배 뮤지션들을 직접 선정한 서태지의 믿음에 대한 보은의 의미이기도 하다.


서태지 측 역시 “컴백홈’(Come back home) 리메이크부터 공연연습까지 타고난 재능에 놀라운 성실함까지 보여주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한다”며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무대는 서태지 세대부터 방탄소년단 세대까지 모든 세대의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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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태지컴퍼니/사진=서태지컴퍼니


시대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들의 만남은 약 20년의 세월을 관통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더한다. 비유를 든다면, 서태지가 아이돌과 팬덤이라는 씨를 뿌렸다면 새싹과 꽃을 지나 방탄소년단에 이르러 열매를 맺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두 팀의 만남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태지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줄곧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SNS를 기반으로 한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구조적인 차이는 있으나, 두 팀 모두 ‘공감’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지지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는 점에서 비슷한 양상을 띤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 모두 ‘사랑’이라는 주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꿈도 없이 살아가는 학생들,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학교,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청춘, 지금 삶이 행복한가를 되묻는 등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진솔한 메시지를 전했다.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우리를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라고 노래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나 ‘공부하는 한숨 공장 계속되는 돌려막기, 어른들이 하는 고백 너넨 참 편한 거래’라고 외치는 방탄소년단의 ‘N.O’ 등에서도 이러한 면모는 유감없이 드러난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또 어떤 식으로 서태지의 노래들이 현 시대에 맞게 재해석될지에 대해 이미 많은 팬들의 기대치는 높아져 있는 상태다. 과거와 현재의 화합의 장이 될 이번 무대는 오는 2일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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