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2분기 경제성장률 0.6%… 국민소득은 9개월만에 뒷걸음질

민간소비 증가율 1년반 만에 1%대로

소비 불씨에도 수출, 건설투자 부진

실질GNI 마이너스…6년여만 최대폭 감소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절반 수준인 0.6%로 잠정 집계됐다. 침체에 빠졌던 민간소비가 모처럼 살아났지만 저유가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여파로 수출이 입은 타격을 메우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나라 안팎에서 벌어들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올 2·4분기 0.6% 감소하며 9개월 만에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꺾였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 7월 말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다만 6월 자료가 보완되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늘어난 1.0%로 상향조정됐다.

성장세는 지난 1·4분기(1.1%)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꺾였다.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이 전 분기보다 3% 감소하며 예상보다 큰 부진을 보인 영향이다. 1·4분기 깜짝성장의 기저효과에 더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우리 기업의 산유국 수출도 타격을 받았다.

지지부진했던 소비는 호조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1% 늘어나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소비심리가 꾸준히 좋아진 가운데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에어컨·공기청정기 판매 호조 등으로 내구재 소비가 늘었다. 정부소비도 1.1% 늘면서 전 분기(0.5%)보다 성장률이 크게 상승했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5.2%로 1·4분기(4.4%)보다 더 올랐다.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토목건설이 줄면서 전 분기 6.8%에서 0.3%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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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4~6월 실질 GNI는 401조6,26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6% 줄었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4분기(-0.4%) 이후 9개월 만이다. 감소 폭도 2010년 3·4분기(-1.7%) 이후 가장 컸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이 크게 늘어난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GNI는 임금, 이자, 배당 등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모두 합친 것으로 실제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손익까지 반영된다.

2·4분기 총저축률은 35.7%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총저축액도 151조8,556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소비가 늘어나면서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최종소비지출이 더 많이 늘어났다.

국내 총투자율은 31.5%로 전기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2012년 2·4분기(31.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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