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시아 야권지도자 나발니, 푸틴 호화별장 드론 촬영 영상 공개

러시아 야권지도자, 푸틴 호화별장 드론 촬영 영상 공개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별장을 드론으로 촬영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그렌 빌라’로 알려진 이 별장은 핀란드만 로도크니 섬 일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약 1천500㎡(453평)에 이른다. 일대 부지는 약 20만2천㎡(6만1천평) 상당이다.

이 지역은 1980년대 소비에트 TV에서 방영된 셜록 홈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나발니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빌라 부지에는 간이 헬기장, 부두, 손님용 저택, 직원용으로 추정되는 큰 집과 창고 등이 등장한다.

나발니는 이 일대에 큰 울타리가 있어 현지인은 들어갈 수 없으며, 경비가 매우 삼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지 소유주는 푸틴 대통령의 친한 친구지만, 사실 푸틴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발니에 따르면 이 부지는 사업가 세르게이 루드노프로부터 빌린 것으로 돼 있다. 루드노프는 푸틴 대통령 친구의 아들로, 그는 몇 년간 러시아의 거장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을 위해서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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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지난해 폭로된 사상 최대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한 바 있다.

그는 파나마의 로펌을 활용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14억파운드(약 2조원)의 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푸틴이 롤두긴을 통해 비밀리에 거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나발니는 “모든 증거를 볼때 이는 푸틴 대통령의 전형적인 비리 책략 중 하나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지난 17년 동안 엄청나게 부자가 된 그의 친한 친구들 명의로 돼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튜브에서 이 영상의 조회 수는 이미 230만회를 훌쩍 넘어섰다.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인 나발니는 2011년 총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끌며 인지도를 높여왔으며, 푸틴 정권 인사들, 국영기업들의 비리, 부패를 폭로하는 일을 지속하며 입지를 쌓고 있다.

그는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푸틴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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