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통가를 바꾸는 1인 가구 ①] 조각 삼겹살·16등분 수박 ···확산 되는 소포장 제품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한끼밥상’ 축산물 코너./변수연기자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한끼밥상’ 축산물 코너./변수연기자






# 롯데슈퍼가 지난 2월 문정점에서 시범 판매한 ‘보틀 라이스’. 쌀이나 잡곡 등을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제품으로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이다. 롯데슈퍼는 이 제품이 인기를 끌 자 최근 전국 지점으로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초기 4개 점포에 불과했던 취급 점포는 올 7월 180개 점포로 확대됐다. 국내 생산 업체와 조율해 생산을 조금씩 늘려나가며 취급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에서 지난 5월 출시한 ‘나혼자 수박’은 8~9kg 정도 크기의 수박을 16등분 한 상품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으로 포장 역시 1인용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 수박은 출시 이후 4만 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유통가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간편 포장·소용량 제품 판매량이 갈수록 늘자 온라인 업체 뿐만 아니라 전통 유통강자인 백화점과 슈퍼마켓까지 작은 용량의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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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6월 문을 연 ‘극소포장’ 제품 코너인 ‘한 끼 밥상’의 매출액이 한 달 만에 본점에서만 3,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코너에서는 채소부터 육류까지 100여 개 상품을 기존 중량보다 60∼90% 이상 줄였다. 100g 이하의 고기와 토막 생선을 판다. 채소 가격은 평균 1,000원대, 과일 2,000원대, 소고기 6,000원대, 돼지고기 3,000원대 등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극소포장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해당 제품군의 품목 수와 운영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1월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인 ‘산들내음’ 포장 세트를 통해 용량을 40%가량 줄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GS슈퍼마켓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싱글슈머를 위한 소포장 일코노미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유통가에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형 가구의 증가에 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9.9%에 달한다.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나홀로 가구인 것이다. 2인 가구(24.9%)까지 합하면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젊은 층 중심으로 필요한 양만 구매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유통가 제품 용량이 더 적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 중심축이 될 20·30대 고객 층을 잡기 위해서라도 업체의 용량 다양화 전략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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