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기업 성장을 위해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발휘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감성 리더십’이 꼽혔다. 여성 특유의 공감능력을 활용해 내부적으로는 직원의 마음을 살피고, 외부적으로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섬세하게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17 전국 여성CEO 경영연수’의 정책토론회 세션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여성 CEO들은 ‘이제는 여성기업가정신이다! 여성기업 혁신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는 “작은 것 하나부터 직원들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스키장에 놀러 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근무 환경상의 애로사항을 듣곤 했다”며 “서울 사무소 1층에 카페를 2층에 아카데미를 만든 것도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오토인더스트리의 김선현 대표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할 때 지속경영이 가능하다”며 “회사를 분사해 역할을 분담하고 성과급을 배당했더니 장갑 한 장 아무데나 굴리는 사람이 없고 이직률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업종을 막론하고 거래처와 소비자의 의견을 꼼꼼하게 반영하는 것도 여성 기업가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제시됐다. 살균기를 개발한 김윤주 프라임테크 대표는 “소비자들이 요구한 사항 중 손잡이가 없어서 미끄럽지 않겠냐는 내용이 있었다”며 “해당 피드백을 제품에 녹여내자 소비자 뿐만 아니라 거래처에서도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기반서비스 업을 경영하는 방주희 아이디어플랫폼 대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팔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디자인과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창=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