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이해진 全 의장 네이버 '총수' 지정… 동원·SM·호반·넥슨도 準대기업집단 합류

총수 사익편취 규제 적용 기업 53개서 57개로 증가

현대증권 매각·현대상선 구조조정에 현대그룹은 지정 제외

자료:공정거래위원회자료:공정거래위원회


네이버를 포함한 동원·SM·호반건설·넥슨 등 5개 그룹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되는 준(準)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현대증권 등 주요 계열회사를 매각해 자산이 대폭 줄어든 현대그룹은 준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총수일가가 소유한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가 금지되는 기업집단은 지난해 53개에서 57개로 4개 늘었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이해진 전 의장이 아닌 법인으로 ‘동일인(총수)’을 지정해달라는 네이버의 요청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부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57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이란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계열사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자산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이다. 자산 10조원을 넘어서면 이를 포함해 계열회사 간 상호출자와 신규순환 출자 및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회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준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새롭게 올린 곳은 모두 5개 그룹이다. 동원그룹이 8조2,240억원으로 자산총액이 가장 컸다. 공정위는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종속기업의 주식 평가방법 변경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등으로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진해운 미주·아시아노선을 인수한 삼라마이더스(SM)그룹도 자산이 7조230억원으로 크게 늘어 준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건설업계에선 호반건설(6조9,910억원)이 준대기업집단으로 추가 됐다.

정보통신(IT) 분야에서는 검색엔진 1위인 네이버(6조5,170억원)와 게임업체인 넥슨(5조4,930억원)이 준대기업집단으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현금성 자산이 늘었고, 법인신설과 인수합병(M&A)를 통해 계열사가 17개 늘었다. 넥슨도 네오플 등 주요 온라인게임 계열사의 매출 호조로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월 기준 12조3,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던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등으로 자산이 2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들어 준대기업집단에서 지정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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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공정거래위원회자료:공정거래위원회


추가된 5곳은 모두 총수 있는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중 창업주인 이해진 전 의상이 아닌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해 논란을 불렀던 네이버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이 전 의장의 지분(4.31%)이 수치상으로는 크지 않지만 경영참여목적이 없는 기관투자자(20.83%)의 지분율과 1% 미만의 소액주주(50.31%)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또 네이버는 2015년 4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 제출시 이 전 의장을 동일인으로 해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이로써 네이버의 계열사 중 이 전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유)지음과 친족이 지배하는 2개 사 등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842조원으로 전년 4월 1일(1,753조원) 대비 88조5,000억원 89조원(5.0%) 증가했다. 다만 평균 자산총액은 32조조3,000억원으로 전년 33조1,000억원 대비 8,000억원(2.4%)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76.0%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한국GM(2만9,039.2%포인트)과 한진중공업(79.0%포인트) 등의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총 매출액은 1,23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3조8,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세종=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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