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신광선 베어링 부문장 "삼성전자 이익 여전히 견고…대체할 가치주 없다"

올 영업익 40조~50조…필수 종목

펀더멘털 훼손할만한 요인 없어

가치형 펀드 설정후 147% 수익률

소외된 종목 노리는 역발상 주효



“여전히 펀드 내에서 삼성전자의 대안이 될 만한 종목은 없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오너 리스크 영향으로 약세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신광선 베어링 자산운용 주식운용팀 부문장(책임운용역)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이익은 여전히 견고하고 펀더멘털을 훼손할 만한 요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이 북한 리스크와 이재용 부회장의 1심 판결 이후 삼성전자 순매도 지속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삼성전자가 올해 약 40조~5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 종목을 비우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신 부문장은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가치운용팀 투자매니저로 경력을 쌓은 후 현재 베어링 자산운용에서 ‘베어링 가치형 및 밸류스타일 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담당하고 있다. 투자경력 16년 차인 신 부문장은 ‘한국 가치주 투자’의 베테랑이다. 신 부문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산출했을 때 시장보다 낮은 종목을 가치주라고 부른다”고 정의했다. SK이노베이션, 포스코, KB금융 등은 대표적인 가치주이며 삼성전자 역시 이 기준에서는 가치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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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문장이 운용하는 ‘베어링 가치형 및 밸류스타일 펀드’는 연초 이후 15.11%의 수익을 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코스피(17.37%)에 못 미치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147.77%로 코스피(75.31%)에 비해 월등히 높다. 순자산액은 지난 해 말 97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연기금, 생명보험사 등을 기준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재 343억원으로 불어났다. 특정 업종에 집중하기보다는 4명의 펀드매니저와 8명의 애널리스트가 협업해 각 업종별로 균형 있는 분산투자를 한 덕분이다. 신 부문장은 특히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을 사는 ‘역발상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유가가 급락으로 화학, 정유주 매도가 많을 때 오히려 펀드에 해당 종목을 많이 편입해 수익을 냈다”며 “다른 펀드와 다르게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 중 시장 대비 가격이 싼 종목을 발굴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베어링 가치형 및 밸류스타일 펀드’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포스코, 롯데케미칼, SK텔레콤, 현대차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을 추가했으며 페인트, 시멘트, 레저 업종 투자를 늘렸다. 그는 “IT, 은행, 화학, 조선 등 대부분 대형 업종의 실적 컨센서스가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익증가에 따라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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