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6차 핵실험] 김정은 잇단 미사일 도발 이어 핵실험까지…뭘 노렸나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 요구 '풀베팅 전략'

핵보유국 인정받아 '권력 공고화'도 염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잇단 미사일 도발에 이어 6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 올리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지속적인 도발은 미국의 대북 태도를 바꾸기 위해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을 모두 보여주는 ‘풀베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 이른바 ‘대북 적대 정책’의 전환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끌어내고 한반도에 대한 전략무기 공개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거듭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3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탄 제작 보도를 내보낸 뒤 곧바로 핵실험을 실시해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선군 조선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연합훈련 등을 거론하며 “미국과는 점잖게 말로 해서는 안 되며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며 “가장 강력한 언어는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무진막강한 힘”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라는 외부 변수뿐 아니라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라는 내부 변수도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는 길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의 사망으로 급작스럽게 권력을 승계한 김 위원장이 핵 보유국으로서 자긍심 고취를 통해 권력구도를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직후 주민들을 동원해 궐기모임을 개최하고 무기 개발자들에게 연회를 베푸는 것도 이런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공화국 창건 69주년 기념일(9월 9일)을 엿새 앞두고 제6차 핵실험을 실시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공고화를 염두에 뒀다는 판단이다. 북한은 작년 9월 9일에도 제5차 핵실험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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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미국과 협상다운 협상을 해본 적이 없어서 핵 보유가 가져다줄 국내 정치 사회적 효과에만 집착하고 있을 수 있다”며 “핵 보유를 포기할 때 확보할 수 있는 경제·외교적 이익이 국내적 효과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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