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지문 재검색으로 미제사건 용의자 177명 검거

지문 재검색으로 사건 당시 미성년자이거나 '쪽지문' 신원 확인

지난 2002년 발생한 부산 사상구 괘법동 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의 주범이 사건 발생 15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는 현장에 남겨진 부분지문, 일명 ‘쪽지문’이었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 소지품에서 채취한 쪽지문을 유사한 지문 1,200여개와 일일이 대조해 공범인 이모(41)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주범 양모(46)까지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의 지문감식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 6개월간 미제사건 154건이 해결됐다.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과거 해결되지 않은 강력사건(살인·강도·절도·성폭력 등)의 현장 채취 지문을 재검색해 총 154개 사건의 용의자 177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지문 재검색은 과거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지문을 전산시스템에 재조회하거나 수작업으로 대조하는 방식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된 살인과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발생한 강도·절도·성폭력 사건 등 총 994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해결된 미제사건은 범행별로 살인 2건(2명), 강도 6건(6명), 성폭력 1건(1명), 절도 145건(1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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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당시 미성년자(만 17세 미만)인 용의자가 91%(161명)에 달했다. 범행 당시 미성년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다가 최근 주민등록증 발급과 함에 사건의 용의자로 밝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성인의 경우 쪽지문으로 당시 신원확인이 어려웠지만 지문검색시스템(AFIS)의 고도화와 감정관의 숙련도 향상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대희 경찰청 증거분석계장은 “용의자가 검거된 사건을 제외한 신원이 확인된 나머지 186건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중요 미제사건에 대해서는 매년 지문 재검색을 진행하는 등 억울한 범죄 피해자가 없도록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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