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수장 선임 놓고 씨티銀만 조용 왜

국내 금융사 정치권·노조서 입김

외국계는 투명 절차에 불신 적어

올해 말 KB금융지주 회장뿐 아니라 손해보험협회·은행연합회 등 금융협회 수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안팎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벌써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는가 하면 내부 노조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놓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갈등 조짐을 보이는 곳도 있다.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도 다음달 26일 박진회 행장의 임기 만료로 조만간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지만 국내 금융지주처럼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씨티은행은 이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행장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불협화음도 불거지지 않고 있다.


전임 회장이던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5연임에 성공하며 14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전례처럼 안정적인 경영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도 별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씨티은행 같은 외국계의 경우 정치권의 입김이나 내부 노조의 흔들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투명한 절차에 따라 후임이 결정된다는 믿음 때문에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거나 후임에 대한 불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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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의 경우 후임을 놓고 매번 논란이 돼왔다는 점과 비교하면 참 부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지주나 협회들이 씨티은행처럼 투명한 절차와 후임에 대한 권위가 인정되는 승계 시스템을 언제 갖추게 될지 현재 국내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들을 지켜보면 암울하기까지 하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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