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이주열 "우리나라 금융불균형 쌓여…가계부채 대표적"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7년 기획재정부-한국은행-IMF- 피터슨연구소 국제 컨퍼런스‘에서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왼쪽부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담 포슨 피터슨연구소장이 참석,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7년 기획재정부-한국은행-IMF- 피터슨연구소 국제 컨퍼런스‘에서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왼쪽부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담 포슨 피터슨연구소장이 참석,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00조원 직전까지 불어난 가계부채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에 금융불균형이 쌓였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7일 한국은행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IMF, 피터슨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 국제 컨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서 환영사를 통해 “재정과 통화정책의 확장적 운용이 자칫 장기화 되거나 과도하게 되면 재정건전성을 저해하고 금융불균형을 누적시킬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 시계에서의 지속가능성에 유의하면서 통화·재정·거시건전성정책을 조화롭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장기화’가 어느 정도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라마다 다르다”며 “장기화의 개념은 한 나라의 경제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금융)불균형이 쌓이느냐 여부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금융불균형 상황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했다. 이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이 지났는데, 우리도 그 사이에 불균형이 쌓였다”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가계부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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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환 부문 건전성이 양호한 점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외환 부문 건전성이 아주 많이 좋아졌다”면서 “특히 은행 부문의 외환 건전성이 좋은 것이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 평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다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이 총재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그야말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우리는 금융·외환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날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한 IMF의 북한 리스크에 대한 시각도 한국은행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IMF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IMF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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